트럼프 "1단계 미중 무역합의 조만간 할수도"...추가 관세 철회 언급 無

2019-11-13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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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협상 결렬 땐 상당한 관세 부과 예정" 으름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간 이른바 '1단계 무역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다만 추가 관세 철회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낀 채, 중국과의 협상 타결이 무산될 경우 중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만 으름장을 놓았다. 

12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중요한 1단계 대중(對中) 무역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를 할지 말지는 우리가 결정한다"면서 "우리는 단지 그것이 미국과 우리의 노동자, 위대한 기업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만 합의를 받아들일 것"이라며 원론적인 발언만 할 뿐, 협상에 추가 진전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연설 직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합의가 무산될 경우 대중 관세를 여전히 부과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중국산 제품에 대해 매우 큰 규모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다른 나라들에도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10~11일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DC에서 열린 제1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부분합의, 이른바 '스몰딜' 합의로 확전을 피했다. 무역협상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가 미·중 양국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나는 아무것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후 1단계 합의를 위한 미·중 상호 간 '단계적·동시적' 관세철회 여부를 놓고 양국 간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이익이 된다면 독재자들을 포함한 어떤 외국 정상들과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난다. 왕, 여왕, 총리, 대통령과 독재자들까지 모두 만난다"며 "독재자들도 오라. 미국에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괜찮다. 우리는 우리 국민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맹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면서 미국 경제와 주식 시장의 이익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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