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브라질서 개최되는 브릭스 정상회의 관전 포인트는?

2019-11-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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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서 개최되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를 위해 브라질 당국이 최고 수준의 보안 조처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당국이 적용하기로 한 보안 조치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역대 대통령 취임식에 준하는 수준에 이릅니다. 회의기간에는 군병력 1600명이 동원되고, 브라질리아 상공에서 항공기 운항이 금지되는 등 조치가 더욱 강화된다고 합니다.

브릭스 정상회의가 무엇이길래 브라질이 만발의 준비를 하는 것일까요? 또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무엇이고, 눈 여겨 봐야 할 사안은 무엇일까요?
 

브릭스 5개국 국기 [사진=연합뉴스]

Q. 브릭스 정상회의는 무엇인가요?

A. 브릭스(BRICS)는 빠른 경제성장을 보이고 있는 브라질(B)·러시아(R)·인도(I)·중국(C)·남아프리카공화국(S)의 신흥경제 5개국을 지칭하는 용어입니다.

본래 브릭스는 2003년 10월 골드만삭스가 ‘브릭스와 함께 꿈을’이란 보고서에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4개국을 ‘BRICs’라고 표기하고, 이들의 성장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처음 사용됐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2050년 세계 G7에서 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가 탈락하는 대신 브릭스 국가가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후 2011년 2월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정식 회원국으로 인정되면서 BRICs에서 소문자 s가 대문자 S로 변경된 ‘BRICS’가 됐습니다.

브릭스 국가들은 지난 2009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이 점령하고 있는 세계경제 구조에 대항하기 위해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 이 회의가 바로 브릭스 정상회의 입니다. 올해 열리는 회의는 벌써 11회째를 맞이했죠.

브릭스 5개국은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9년 말부터는 전 세계 경제성장의 50% 정도를 차지하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Q. 이번 회의에 주요 의제는 무엇인가요?

A. 올해 브릭스 정상회담에는 브라질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등 브릭스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브라질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는 과학기술·혁신·디지털경제·생산 활동을 위한 금융지원 확대와 미국을 겨냥한 다자주의 확대,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 개혁 방안 등이 될 전망입니다.

Q. 관전 포인트는?

A.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브릭스 신개발은행(NDB)확대 관련 사안입니다. NDB는 지난 2015년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정식으로 발족했으며, 신흥국과 개도국의 인프라 확충을 위한 금융지원에 주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자본금은 현재 53억 달러 수준이며 2022년까지 100억 달러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확대에 박차가 가해지 모양새입니다.

NDB는 이미 중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칠레와 콜롬비아에 가입을 요청할 예정이며 우루과이와 페루에게도 가입 요청이 이뤄질 전망입니다.

최근 베네수엘라와 볼리비아 등 남미국가에서 불거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브릭스 정상들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다른 브릭스 회원국들에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촉구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이 베네수엘라의 야당 지도자 후안 과이도를 국가원수로 인정하겠다는 입장인 데 반해 브릭스의 다른 회원국들은 일제히 마두로 대통령을 합법적으로 선출된 국가원수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적·정치적 이유로 마두로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지요.

중국은 2000년대 들어 베네수엘라에 6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으며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세계 최대 수입국입니다. 러시아는 2010년 이후 베네수엘라에 9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을 만나 올해 말까지 166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죠. 인도 역시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위해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고, 남아공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념적으로 베네수엘라 좌파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사퇴로 혼란 상태에 빠진 볼리비아 문제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다뤄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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