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가 최근 ‘격 없는 소통을 중심으로 한’ 그룹의 변화 시도에 대해 그 배경과 필요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은 과거 ‘추격자’에서 현재 ‘선도자’로 업계에서 위치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이사는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도 그에 걸맞게 변화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이 같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최근 △전 계열사 임직원 직급 간소화 △복장 자율화 △종이 결재 폐지 등 변화 시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 ‘선도자’ 체질 갖추지 않으면 도태할 것”
박 대표이사는 지난 8일 한국생산관리학회 주최로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변화와 리더십’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생산관리학회 회원을 비롯한 관계자들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날 박 대표이사는 무려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평소 외부 자리에 잘 나서지 않는 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혁신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표이사가 공자와 니체를 비롯한 다양한 사상가와 영화 ‘스타워즈’의 주요 대사 등 각종 사례를 동원해 주장한 내용은 ‘내부의 하마(HIPPO)를 몰아내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들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반드시 변모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국에서처럼 하마는 회의실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을 뜻한다.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의 의견(the Highest Paid Person’s Opinion)’의 약자를 따와 만든 말이다. ‘좋은 의견’은 ‘하마의 생각’이 되는 기존 기업과 조직 문화를 풍자한 것이다.
박 대표이사는 “회의실의 하마를 몰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구성원들이 동조해 버리게 돼, 스스로도 회의 때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이 그가 주장하는 이유는 추격자로서 기업과 선도자로서 기업의 성공 공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는 탁월한 1인, 단결력과 빠른 속도, 정확한 지시와 통제 등이 중요하다면, 후자는 집단지성, 신뢰와 공감, 소통이 필수 요소이다.
박 대표이사는 “현대차그룹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추격자로서 자질이 탁월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 선도자로서 자질을 갖춰야 하지만 조직은 여전히 추격자 중심에 머물러 있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전환자체가 너무 힘든 과정”이라며 “최근 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추격자 마인드 국내 기업 공통적 특징... “목적 잃지 말아야”
박 대표이사는 이 같은 문제는 단순히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급성장을 이뤄온 국내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며, 최근 위기를 맞은 것도 그 연장선상이 있다고 봤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어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과거 실패는 쇠락으로 귀결됐기 때문에 용인되지 않다 보니 기업에 군대식 문화가 정착됐다”며 “‘실패는 학습’의 한 과정이라는 점을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변화하는 기업에 걸맞은 인재상도 제시했다. 목표에 매몰되지 않고 목적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인재가 있어야 조직도 그와 같이 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이사는 “최근에는 목적을 잃고 목표만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일을 시키려고 데려왔는데, 신입 직원들이 회사에 들어오면서부터 풀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직이든 개인이든 목적을 분명하게 되짚어 보고 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시대가 구하는 인재의 조건으로 메타인지(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 능력), 공감적 소통능력, 학습능력, 끈기 등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직도 변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표이사는 “기업도 자기 일에서 직원들이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해줄 필요가 있다”며 “또한 노후한 경영관리 시스템, 경직적인 조직문화 등을 바꾸지 않으면 어떠한 성과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박 대표이사와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이자 한국생산관리학회의 역대 회장이었던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인연으로 이뤄졌다.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주요 그룹은 과거 ‘추격자’에서 현재 ‘선도자’로 업계에서 위치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이사는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도 그에 걸맞게 변화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들은 이 같은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으며, 최근 △전 계열사 임직원 직급 간소화 △복장 자율화 △종이 결재 폐지 등 변화 시도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기업 ‘선도자’ 체질 갖추지 않으면 도태할 것”
박 대표이사는 지난 8일 한국생산관리학회 주최로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2019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변화와 리더십’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생산관리학회 회원을 비롯한 관계자들 10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이날 박 대표이사는 무려 한 시간 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평소 외부 자리에 잘 나서지 않는 그로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혁신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표이사가 공자와 니체를 비롯한 다양한 사상가와 영화 ‘스타워즈’의 주요 대사 등 각종 사례를 동원해 주장한 내용은 ‘내부의 하마(HIPPO)를 몰아내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기업들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반드시 변모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
동물의 왕국에서처럼 하마는 회의실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을 뜻한다. ‘가장 월급을 많이 받는 사람의 의견(the Highest Paid Person’s Opinion)’의 약자를 따와 만든 말이다. ‘좋은 의견’은 ‘하마의 생각’이 되는 기존 기업과 조직 문화를 풍자한 것이다.
박 대표이사는 “회의실의 하마를 몰아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구성원들이 동조해 버리게 돼, 스스로도 회의 때 말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이 그가 주장하는 이유는 추격자로서 기업과 선도자로서 기업의 성공 공식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전자는 탁월한 1인, 단결력과 빠른 속도, 정확한 지시와 통제 등이 중요하다면, 후자는 집단지성, 신뢰와 공감, 소통이 필수 요소이다.
박 대표이사는 “현대차그룹이 빠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추격자로서 자질이 탁월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제 선도자로서 자질을 갖춰야 하지만 조직은 여전히 추격자 중심에 머물러 있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 전환자체가 너무 힘든 과정”이라며 “최근 변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추격자 마인드 국내 기업 공통적 특징... “목적 잃지 말아야”
박 대표이사는 이 같은 문제는 단순히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급성장을 이뤄온 국내 기업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며, 최근 위기를 맞은 것도 그 연장선상이 있다고 봤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를 만들어 만들어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다.
박 대표이사는 “과거 실패는 쇠락으로 귀결됐기 때문에 용인되지 않다 보니 기업에 군대식 문화가 정착됐다”며 “‘실패는 학습’의 한 과정이라는 점을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이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변화하는 기업에 걸맞은 인재상도 제시했다. 목표에 매몰되지 않고 목적을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인재가 있어야 조직도 그와 같이 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이사는 “최근에는 목적을 잃고 목표만 추구하는 사람이 많아 안타깝다”고 “우리 회사만 하더라도 일을 시키려고 데려왔는데, 신입 직원들이 회사에 들어오면서부터 풀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직이든 개인이든 목적을 분명하게 되짚어 보고 가는 게 중요하다”며 “이와 함께 시대가 구하는 인재의 조건으로 메타인지(자신의 인지적 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 능력), 공감적 소통능력, 학습능력, 끈기 등을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직도 변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 대표이사는 “기업도 자기 일에서 직원들이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의미를 부여해줄 필요가 있다”며 “또한 노후한 경영관리 시스템, 경직적인 조직문화 등을 바꾸지 않으면 어떠한 성과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박 대표이사와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이자 한국생산관리학회의 역대 회장이었던 김대수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인연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