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이번 분기 해당 기업들의 매출이 소폭 줄었고, 4분기 역시 전기전자, 화학 등의 업종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전망이 어두웠다.
산업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실태조사: 2019년 3분기 현황과 4분기 전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분기 미중 무역분쟁으로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는 기업은 51%에 달해, 해당 질문이 생기고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해당 설문이 시작된 지난해 3분기에는 부정 응답이 33%에 불과했다.
부정적 영향의 구체적 내용으로는 '중국경기 둔화로 인한 현지 수요 위축'(56%),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로 인한 대미 수출 감소'(23%), '글로벌 교역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14%)'의 순이었다.
미중 무역분쟁은 실제 이번 분기 경영실적과 환경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체 조사 기업들의 3분기 시황 BSI는 82로 전분기와 같았지만 매출은 전분기보다 2포인트 떨어진 87로 집계됐다.
판매(현지판매, 한국재판매, 제3국 판매)와 비용(인건비, 원자재구입, 설비투자) 부문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비용 부문 중 설비투자는 104에서 99로 감소해 2016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경영여건 부문(영업환경, 자금조달, 제도정책)은 제도정책 영역이 85에서 82로 4분기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을 비롯해 자금 조달 여건(84→79) 역시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매출은 제조업(87)이 전분기보다 5포인트 하락하고 화학(78), 섬유·의류(63) 등은 기준선에 크게 미달했다. 반면 유통업(84)은 4분기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고, 전기·전자(103)와 자동차(103)는 100을 소폭 상회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매출 현황 BSI는 전분기 92에서 86으로 큰 폭으로 감소해 무역분쟁 영향에 더욱 민감했으며, 경영 애로사항은 '현지 수요 부진'이 23.0%로 가장 많았고, '수출 부진' 13.6%, '인력·인건비 문제' 12.2%, '경쟁력 약화' 7.0%, '위안화 변동' 5.2% 순이었다.
4분기 전망 역시 악화됐다. 전체 기업의 4분기 시황 전망 BSI는 88로 전분기보다 9포인트 급락했으며, 매출 역시 102에서 98로 하락해 3분기 만에 100 아래로 내려갔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97)와 화학(97)의 매출 전망이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통업(94)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대기업(103)과 중소기업(97) 모두 동반 하락세였지만,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3분기 만에 기준선에 못 미쳤다.
이 조사는 대한상공회의소 베이징사무소, 중국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중국에 진출한 7개 업종 212개 기업을 대상으로 9월 2일∼27일 시행됐다.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환경, 애로요인 등을 문답하고 경기실사지수(BSI) 작성 방식에 따라 항목별 결과를 0∼200 사이의 값으로 산출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 수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