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홍콩 시위' 두고 또 다시 '으르렁'

2019-10-2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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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美 부통령 시위 옹호하자... 中 "강렬한 분개와 반대 표시"

홍콩 시위대, 새로운 방식 '걸어서 출근' 시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히자, 중국이 반발에 나섰다.

25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펜스 부통령의 발언에 대해 중국은 강렬한 분개와 단호한 반대를 표시했다”며 반발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 관계의 미래’ 강연에서 “중국은 홍콩에 대한 개입을 늘리고 주민의 권리와 자유를 축소케 했다”며 “자유를 향한 홍콩 시위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을 지지하고, 대만의 민주주의가 모든 중국인에게 더 나은 길을 보여준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화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이에 대한 중국 측 입장으로, 그는 브리핑에서 질문을 받기 전 이례적으로 먼저 입을 뗐다.

화 대변인은 “펜스 부통령이 중국의 사회제도와 인권·종교 상황을 왜곡하고 중국의 대내외 정책을 근거 없이 비난했다”며 “오만과 위선, 정치적 편견과 거짓말로 가득 찼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 대변인은 “중국의 인권상황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중국 인민이 만족하는지 아닌지다”라며 “중국이 발전하면서 인민의 행복감은 커졌고, 중국 내 2000만명의 이슬람 신도와 소수민족도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을 통해 펜스 부통령을 비난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AP·연합뉴스]

환구시보는 ‘“펜스 부통령은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으로 중국을 비난 했다”며 “그의 태도는 냉전적 사고에서 비롯됐으며, 연설 내용에서 그가 중국에 얼마나 큰 편견을 갖고 있는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로 홍콩 시위가 시작된 지난 6월 이후 계속해서 이를 둘러싼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매주 주말 시위를 열고 있는 홍콩 시위대는 25일 아침 출근길 중 시위를 펼치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에 나섰다. 
 
시위 대는 이날 오전 8시께 코즈웨이베이, 카오룽베이, 침사추이 등 8개 전철역 앞에서 각각 수십∼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5대 요구 전면 관철'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은 오전 9시 무렵까지 한 시간가량 도로 옆 인도에서 평화로운 방식으로 행진하고 해산했다.

홍콩 시위대는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라는 5대 요구의 전면적인 수용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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