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동방] 저축은행들이 기업대출 심사를 소폭 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활성화하는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4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4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플러스 4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일 경우 해당 기관이 대출심사를 완화하는 것이고, 마이너스는 심사 강화를 의미한다.
저축은행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 예대율 규제에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내년 1월 시행되는 신 예대율 규제에 따라 저축은행은 예금 등에 대한 대출금 비율을 2020년까지 110%, 2021년 이후에는 100%로 맞춰야 한다.
금융당국은 이런 예대율 규제를 통해 저축은행들이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등 전반에 대한 관리수단을 마련해 과도한 대출 확대를 제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저축은행 입장에서도 기업대출은 가계대출과 달리 총량규제 등에 있어 상대적으로 금융당국의 규제가 적어 유리하다. 또 신용대출보다 담보대출 비중이 높아 리스크 관리도 비교적 용이하다.
저축은행은 2017년 가계대출 총량규제가 적용된 이후 기업대출을 확대해 왔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총량은 규제가 적용된 2017년을 기준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2016년 32%, 2017년 22%로 20%를 훌쩍 뛰어넘던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8년 10%, 2019년 10%로 소폭 줄었다.
반면 기업대출 증가율은 2016년 32%, 2017년 14%, 2018년 20%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넘어섰다. 올해 2분기 기준 저축은행의 기업대출액은 전체 대출액 60조8272억원 중 56.87%인 34조5955억원, 가계대출액은 40.57%를 차지하는 24조678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 대형저축은행 관계자는 "2017년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제를 도입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풍선 효과로 기업대출을 활성화하고 있다"면서 "한 쪽에 치우쳐 있는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가는 차원에서 기업대출 비중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