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10분쯤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한 정 교수는 국민에게 심정 한 말씀 부탁드린다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라는 대답을 남기고 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 승합차에서 내린 정 교수는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까지 걸어왔다. 정 교수는 이날 발목까지 내려오는 깔끔한 회색 체크 무늬 정장을 입고 법정에 출석했다. 하지만 담담하게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도 정 교수는 한쪽 눈과 안면근육이 불편한 듯 보였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출입구에는 취재진들이 자리를 잡았다. 전날 정 교수 측의 출석입장 표명에도 정 교수가 출석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선 의문이 있었다.
앞서 정 교수 측은 검찰에 뇌종양·뇌경색 진단을 받았다는 '입·퇴원 확인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수사를 받는 데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정 교수에 대한 영장을 청구했다. 때문에 일각에선 정 교수 측이 건강문제를 이유로 불출석하는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왔다.
아울러 출석하더라도 휠체어를 타고 나오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오전 9시 36분쯤 재판정 앞에 진을 친 취재진들을 정리하던 방호원은 "그동안 협조해주셔서 고맙다. 만에 하나 휠체어로 오시게 되면 승강기를 탈 테니 자리를 정리해달라"고 말해 이 같은 의혹에 힘을 싣기도 했다.
이후 취재진의 숫자는 계속 불어나 법원 인근에는 유튜버들을 포함한 인원 약 100여명이 포진했다.
정 교수에 대한 첫 비공개 소환직후인 지난 4일 검찰은 사건 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했다. 이에 따라 정 교수는 이달 3일부터 이어진 7차례 검찰 출석에서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은 정 교수에 대해서 기존의 다른 구속심사 피의자들과 구별되는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이날 영장심사를 마친 뒤 정 교수는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중앙지법 321호 법정에서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루어지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어도 24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