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혁신 중소·벤처기업의 기술투자 지원을 위한 기술신용대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술금융은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담보‧신용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으로 2014년 7월에 도입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일표 의원(인천 미추홀 갑)이 은행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17개 은행의 기술신용대출 누적잔액은 191조7136억원으로 전년 동월(156조906억원)보다 22.8% 증가했다. 대출 건수 역시 전년(35만6824건) 대비 27.0% 늘어난 45만3052건을 기록했다.
시중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27조6213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우리은행(25조8746억원) △신한은행(24조9522억원) △KEB하나은행(22조4265억원) △씨티은행(9225억원) △SC제일은행(1302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에선 △부산은행(6조4459억원) △대구은행(6조77억원) △경남은행(5조6641억원) △광주은행(1조717억원) △제주은행(763억원) △전북은행(530억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17개 은행 가운데 1년 새 대출 규모를 줄인 은행들이 있어 중소기업 지원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기술신용대출은 1년 새 26% 감소했는데, 정책금융기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감소했다.
홍일표 의원은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이 중소기업 기술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실적이 은행권 최하위 수준인데, 중소기업의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해 기술금융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