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매체, 함박도 언급 이승도 사령관 향해 "동족 대결에 환장한 대결광신자"…왜?

2019-10-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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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이 사령관 '함박도 초토화' 발언에 '연평도 포격' 거론 협박

북한 선전매체가 2010년 연평도 포격을 거론하며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을 비난해 주목을 받는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는 19일 홈페이지에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서 이 사령관이 한 발언을 언급하며 “지금 남조선 군부에서 또다시 터져 나온 대결 망언이 사람들을 아연케 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우리민족끼리TV는 이 사령관에 대해 “골수까지 동족 대결에 환장한 대결광신자”라며 “연평도 해병대 부대장으로 있던 2010년 감히 우리를 건드렸다가 우리 군대의 불소나기 맛을 톡톡히 본 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명백히 밝히건대 미국과 남조선 군부호전세력의 이러한 망동은 세계와 민족 앞에 확약한 조미(북·미), 북남합의들의 난폭한 위반이며 이 땅의 평화를 바라는 민심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세에 역행하는 무모한 군사적 적대행위는 기필코 파국적 후과를 초래하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북한의 협박 대상이 된 이 사령관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연평부대장으로서 13분 만에 K-9 자주포로 응사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았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함박도에 레이더 시설 등을 설치한 북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유사시 초토화할 수 있도록 해병 2사단의 화력을 계획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 함박도 관할권에 대한 논란이 거론된 이후 북측 매체가 함박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함박도는 부동산등기부상에 ‘인천광역시 강화군 서도면 말도리 산 97’이라는 대한민국 행정 주소가 부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할권 논란에 휩싸였다. 국방부 유엔사가 “함박도는 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있는 도서(섬)”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으면서 관할권 문제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함박도 내부에 북한군 군사시설이 있는 것으로 관측돼 9·19 군사분야합의 위반 여부가 또 다른 논란으로 거론됐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이 인터뷰를 통해 “함박도가 무장화된다면 안보에 큰 문제가 된다”고 말한 것도 함박도 논란을 키웠다.
 

북한의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TV가 19일 '연평도를 벌써 잊었는가?' 제목의 영상에서 2010년 연평도 포격을 거론하며 '유사시 함박도를 초토화할 계획을 세웠다'고 밝힌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을 비난했다.[사진=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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