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갔다. 수출부진에서 비롯한 성장세 둔화와 마이너스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우리나라의 경기 상황을 감안하면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인하해 조만간 1.00% 기준금리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고 나서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0.25% 포인트씩 올렸다가 올해 7월 0.25% 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번 금리인하는 갈수록 경기 침체가 심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예정된 결과다. 글로벌 교역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는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불투명한 상태다. 한은은 지난 7월 올해 우리 경제가 2.2%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나, 최근 이주열 총재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그보다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암시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41개 경제전망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지난달 2.0%에서 이달 1.9%로 떨어졌다.
다음달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선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7월과 이달의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일형·임지원 위원이 동결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 적극적 인하 기대감도 낮아졌다.
그러나 세계 경제 둔화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뚜렷한 반등세가 없어 내년 상반기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 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1.00%를 기록하게 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25bp 인하한 것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결과"라면서도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국내 반도체 경기와 수출 경기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며, 수요 측면의 인플레 압력이 낮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으로 내년 1분기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