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분쟁 광물 관리' 양호···삼성·포스코는 '최하위권'

2019-10-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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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부기구 RSN 보고서···글로벌 215개 기업 조사

'3TG' 광물 관리 체계 점검해 기업별로 점수 매겨

LG전자가 전세계 주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분쟁광물' 관리 실태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포스코는 최하위권에 포함돼 글로벌 기업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버클리에 본부를 둔 글로벌 비정부기구(NGO)인 '책임있는 자원 네트워크(RSN·Responsible Sourcing Network)'는 최근 발간한 연차 보고서에서 총 215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쟁광물 관리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등에서 채굴되는 광물이 인권유린, 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 2012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를 규제하기 위해 제정한 '도드 프랭크법 1502조'의 취지에 따라 매년 작성·발간되는 것이다.

정보통신, 자동차, 우주항공, 의료 등 거의 모든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이른바 '3TG' 광물, 즉 주석(Tin), 탄탈륨(Tantalum), 텅스텐(Tungsten), 금(Gold)의 관리 체계를 점검해 기업별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증권거래소 상장기업 외에 삼성전자, LG전자, 에이서, 화웨이, 파나소닉, 후지쓰, 도시바, 히타치 등 한·중·일 3국의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8곳도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올해 전체 대상 기업의 평균 점수는 39.8점(100점 만점)으로, 지난해보다 0.5점 떨어지며 여전히 분쟁 광물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관리 체계가 전반적으로 부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LG전자가 평점 62.1점으로, 20위에 랭크되며 유일하게 '우수(Good)' 등급에 포함됐다. LG디스플레이는 작년(59.0점)보다 10점 가까이 떨어진 49.4점으로 '미흡(Minimal)' 등급으로 분류됐다.

LG전자는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분쟁광물의 관리 체계와 현황을 공개하고, 분쟁광물과 관련된 산업표준을 주도하는 기관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3점에 그치며 169위에 올랐다. 포스코는 지난해(1.0점)보다는 올랐으나 3.9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두 업체는 나란히 가장 낮은 등급인 '취약(Weak)'에 포함됐다.

보고서는 삼성전자가 최근 삼성SDI, BMW그룹, 바스프 등과 공동으로 민주콩고 남부의 한 재래식 코발트 광산에서 '지속가능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프로젝트(Cobalt for Development)'를 시작했다고 소개하면서도 이런 노력이 이번 평가에서 점수에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1위는 91.5점으로 유일하게 '탁월(Superior)' 등급을 받은 미국 인텔이 차지했고, 각각 83.8점과 83.7점을 얻으며 '최우수(Leading)' 등급을 획득한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 기업 가운데서는 중국 에이서가 올해 첫 평가에서 76.6점(9위)으로 '우수(Strong)' 등급에 포함되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전자와 삼성SDI, BMW그룹, 바스프 등이 콩고민주공화국 루알라바주(州)에서 시범 실시하는 '지속가능한 코발트 채굴을 위한 프로젝트(Cobalt for Development)'의 사업단.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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