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사를 이끌고 있는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 김지찬 LIG넥스원 사장은 회사를 글로벌 방산업체로 키운다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한정된 시장인 국내에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기자에게 "국내에서는 성장의 한계가 있어 스스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그 답은 수출에 있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한화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하나라도 더 알리기 위해 부스를 찾는 손님을 붙들던 그의 행동은 달라진 업계의 분위기를 전하기 충분했다.
이번 행사에서 한화가 특히 강조한 제품은 한화디펜스의 '레드백'(REDBACK)이었다. 대전차 미사일 등이 장착된 포탑과 최첨단 방호시스템이 결합된 미래형 전투 장갑차다.
한화디펜스는 이날 별도로 개막식 직후 진행된 공식 브리핑 시간에 이 총리를 비롯한 정부, 군,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레드백 제막 행사를 열 정도였다. 향후 한화의 수출 첨병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화디펜스 관계자는 "레드백은 지난달 16일 '호주군 미래형 궤도 장갑차 획득사업'에서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와 함께 최종 후보 장비로 선정됐다"며 "이 사업에는 보병전투장갑차 등 장비 획득에만 약 5조원이 편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KAI 부스에서는 안현호 사장을 찾아볼 수 없었다. 따로 차려진 별도 비공개부스에서 손님들을 맞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안 사장을 대신해 전무와 상무 등 주요 임원들이 외부에서 해외 군 관계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응하고 있었다.
KAI 관계자는 "안 사장은 이 총리 등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며 "전시회 기간 내 부스에 상주하며, 주요 행사를 챙기고 손님을 맞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안 사장을 중심으로 KAI도 수출을 타깃으로 한 제품을 집중적으로 알렸다. 최초의 국산 헬기 '수리온' 수출시제기가 대표적이다. KAI는 현재 최신형 첨단 항전장비와 무장 장착이 가능한 수리온 수출형시제기를 개발 중으로 수출 마케팅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총리도 부스에 전시된 수리온 수출형시제기에 직접 탑승하며, KAI의 행보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 김지찬 사장,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 중점 홍보
신 사장과 마찬가지로 김지찬 사장도 LIG넥스원 부스 내 별도에 차려진 비공개 부스에서 각국의 손님을 만나고 있었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무기'를 중점적으로 알리고 있었다. 이 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이 부문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미래 및 현대전에 최적화된 통합솔루션을 국내외 고객 및 시민들에게 선보이고자 행사에 참가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첨단 무기체계 수출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ADEX 2019에는 34개국 430개의 방산업체가 참여했고 전시는 오는 20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