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방송은 14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 블룸버그 전 시장이 최근 측근들에게 민주당 후보로 내년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민주당 대권 구도에서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메사추세츠)에게 밀리는 것을 보고 민주당 경선 참여를 고민하게 됐다고 전해졌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측근들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경선 초반이나 중간에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질 경우에만 그가 출마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바이든이 빠지면 블룸버그가 들어간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이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강공을 펼치면서 대선 난관에 부딪혔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진보 성향이 강한 워런 의원이 바이든을 지지율 측면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2002년부터 뉴욕시장 3선을 달성한 정치 거물이자, 블룸버그 통신을 설립한 세계적인 기업가다. 때문에 일각에선 그가 대선 출마에 필요한 인지도와 자금력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2016년 대선 때도 민주당 후보이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에게 뒤지는 현상을 보고 출마를 고심한 바 있다. 이에 지난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도 제3당 출마를 저울질했지만, 매번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출마를 포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