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전격 사퇴..."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

2019-10-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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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개혁 위해 전력질주 해왔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 벌어져"

文 “조국 장관-윤석열 총장, 환상의 조합 기대했지만 꿈 되고 말아”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 사퇴했다. 조 장관은 14일 오후 2시 대변인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사퇴성명을 발표했다.

조 장관은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 또 법무부 장관으로 지난 2년간 전력질주해 왔다”면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져 이유불문하고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소임을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면서 “가족 일로 대통령께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고 사퇴이유를 밝혔다.

특히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럽다”면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의 덕분”이라면서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님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10시 ‘제2차 검찰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조 장관이 전격 사퇴발표를 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대통령에게도 마지막까지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가 3시로 한 차례 미뤄진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조 장관의 사퇴를 만류했지만 가족의 건강문제를 고민하는 조 장관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검찰 개혁을 희망했지만 꿈같은 희망이 되고 말았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검찰개혁에 대한 조국 장관의 뜨거운 의지와 이를 위해 온갖 어려움을 묵묵히 견디는 자세는 많은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검찰개혁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면서 “검찰개혁과 공정의 가치는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국정 목표이며 국정 과제인 만큼 온전한 실현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언론에 대해서도 “언론 스스로 깊이 성찰해 신뢰받는 언론을 위한 자기 개혁을 위해 노력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개혁의 ‘아이콘’과 같았던 조 장관이 전격 사퇴하면서 검찰개혁도 앞날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됐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개혁의 동력이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또다시 검찰이 ‘셀프개혁’을 한다고 하다가 주저앉고 말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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