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디지털 마케팅 강화의 일환으로 SNS 인플루언서를 영입하거나 자체 모델을 육성하고 있다. 인플루언서(Influencer)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에서 수십만 구독자(팔로워)를 보유한 일반인을 일컫는다. 청년층에게는 연예인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가진 SNS 스타를 의미한다.
은행권이 인플루언서와 마케팅을 진행하는 이유는 SNS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SNS 이용추이·행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SNS를 이용하고 있는 일반인 비중이 48.2%를 기록했다. 2011년 대비 31.4%포인트 증가했다. SNS 내에서 영향력이 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으로 사용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국민은행은 지난 4월 대도서관, 윰댕, 밴쯔 등 '메가 인플루언서' 12명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디지털 금융 플랫폼 리브(Liiv) 똑똑 가입자의 직접 투표를 거쳐 유튜브에서 70만3978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뚜아뚜지'를 디지털 모델로 선발했다.
신한은행은 자체 유튜브 인플루언서 육성에 나섰다. 지난 7월 30일 사내 직원의 인플루언서 육성을 위한 '신한 인플루언서'를 창단하고, 직원 유튜버 10명과 SNS 서포터즈 30명을 대상으로 전문 교육을 실시했다. 이들 인플루언서는 현재 유튜브에서 '송튜버'라는 이름으로 먹방, 부부토크, 현장 리포트 등 일상 브이로그(V-log) 등을 통해 1인 미디어로 활동 중이다. 신한은행은 14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우리은행도 지난 1월 자사 직원이 유튜버로 등장해 은행 경험담, ASMR 등 콘텐츠를 제공하는 '웃튜브'를 시작하며 자체 육성에 한창이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직원을 인플루언서로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고, 행원이 금융상품을 소개하거나 일상생활을 올리는 등의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플루언서는 연예인과 달리 친근한 이미지로 고객과 접점이 더 많아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만큼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