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쏘시개'의 역할은 여기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전격 사퇴

2019-10-1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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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합니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후 2시 전격 사퇴하며 이같이 밝혔다.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 왔던 목표였다”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초한 수사구조 개혁’ ‘인권을 존중하는 절된 검찰권 행사 등은 오랜 소신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웅동학원 비리, 사모펀드 의혹, 자녀 표창장 위조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도 사과의 말을 남겼다.

조 장관은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하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장관은 이날 오전 특수부 축소·명칭 변경을 위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오는 15일 국무회의에 상정한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며 국민에 대한 감사의 말도 전했다.

이어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그 동안 부족한 장관을 보좌하며 짧은 시간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법무부 간부·직원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후임자가 오시기 전까지 흔들림 없이 업무에 충실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국 법무부 장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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