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상장 공모 리츠시장 물꼬 틀까

2019-10-0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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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롯데AMC 대표는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특수관계인 롯데쇼핑과 함께 투명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서호원 기자]


공모 리츠시장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롯데리츠가 IPO(기업공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롯데리츠는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공모가를 1주당 5000원으로 발표했다. 수요예측에서 총 969개 기관이 참여해 358.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8~11일까지 일반인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가 청약할 수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다.
권준영 롯데AMC 대표는 "이번 상장을 통해 롯데리츠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영속형 공모상장 리츠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며 "롯데쇼핑의 우량 리테일 자산 기반의 성장 로드맵을 바탕으로, 해외 선진 글로벌 리츠 수준의 대규모 상장 리츠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지난 8월 23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한 이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딜로드쇼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딜로드쇼 진행 중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및 투자의향을 확인했다"며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임대료를 바탕으로 연평균 6% 대의 안정적인 목표 배당수익률 추구 및 상장 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롯데리츠의 투자 대상 부동산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마트, 아울렛(점포수 기준 10개 점포)으로 구성됐다. 전체 연면적은 63만8779㎡(약 19만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롯데리츠의 핵심자산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5월 현물출자를 통해 이미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롯데리츠는 이번 IPO를 통해 상장 이후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리츠는 공모를 통해 약 429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롯데쇼핑의 현물출자로 소유권이전을 완료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잔여 점포의 매매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량한 신용등급도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리츠는 7월 국내 리츠업계 최초로 공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해 1700억원을 조달했다. 이 공모 담보부사채를 위해 신용평가를 받은 결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당시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에서도 4.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권 대표는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협상권 약정(ROFO)'를 체결해 우량한 자산을 더 용이하게 편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며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호텔, 물류 등 롯데그룹 내 계열사 자산에 대해서도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내 상장이 예정된 리츠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NH재간접리츠'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공모액은 2350억원이며 NH재간접리츠는 4개 프라임오피스의 수익증권을 담는다.

리츠협회는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6조원 자산규모의 공모리츠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가격 대비 순자산가치(P/NAV) 1배 가정 시 3조원대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리츠가 상장하는 셈"이라며 "향후 2~3년은 국내 상장리츠의 황금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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