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리츠시장이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반기 대어로 꼽히는 롯데리츠가 IPO(기업공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롯데리츠는 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공모가를 1주당 5000원으로 발표했다. 수요예측에서 총 969개 기관이 참여해 358.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8~11일까지 일반인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 뒤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일반 투자자가 청약할 수 있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다.
롯데리츠는 지난 8월 23일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한 이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딜로드쇼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롯데리츠 관계자는 "딜로드쇼 진행 중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및 투자의향을 확인했다"며 "롯데쇼핑이 지급하는 임대료를 바탕으로 연평균 6% 대의 안정적인 목표 배당수익률 추구 및 상장 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롯데리츠의 투자 대상 부동산은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 마트, 아울렛(점포수 기준 10개 점포)으로 구성됐다. 전체 연면적은 63만8779㎡(약 19만평)에 달한다. 이 가운데 롯데리츠의 핵심자산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5월 현물출자를 통해 이미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롯데리츠는 이번 IPO를 통해 상장 이후 약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운용자산을 보유하게 된다.
롯데리츠는 공모를 통해 약 4299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 자금은 롯데쇼핑의 현물출자로 소유권이전을 완료한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제외한 잔여 점포의 매매대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량한 신용등급도 장점으로 꼽힌다. 롯데리츠는 7월 국내 리츠업계 최초로 공모 담보부사채를 발행해 1700억원을 조달했다. 이 공모 담보부사채를 위해 신용평가를 받은 결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획득했다. 당시 회사채 공모 수요예측에서도 4.4대 1이라는 경쟁률을 보였다.
권 대표는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단독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우선적으로 매입할 수 있는 '우선매수협상권 약정(ROFO)'를 체결해 우량한 자산을 더 용이하게 편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며 "롯데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호텔, 물류 등 롯데그룹 내 계열사 자산에 대해서도 편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연내 상장이 예정된 리츠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와 'NH재간접리츠'다.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의 공모액은 2350억원이며 NH재간접리츠는 4개 프라임오피스의 수익증권을 담는다.
리츠협회는 오는 2020년 상반기까지 6조원 자산규모의 공모리츠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50%, 가격 대비 순자산가치(P/NAV) 1배 가정 시 3조원대 시가총액에 해당하는 리츠가 상장하는 셈"이라며 "향후 2~3년은 국내 상장리츠의 황금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