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집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한국GM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각각 7275대, 5171대로 수입차 업체인 벤츠(7707대)에 못 미쳤다. 르노삼성 판매량은 7817대로 현대·기아차에 이어 간신히 3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이마저도 벤츠와 불과 110대 밖에 차이가 나질 않는 실정이다.
월 생산량도 바닥을 찍었다. 한국GM의 지난달 생산량은 1만7491대로 전년 동기(3만2819대)보다 46.7%나 급감했다. 이 회사의 월 생산량이 2만대를 밑돈 건 2003년 10월 이후 최초다. 지난 5년 동안 한국GM의 월평균 생산량은 4만~5만대 수준이었다.
르노삼성과 쌍용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르노삼성은 오는 7일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생산대수(UPH)를 60대에서 45대로 약 25% 줄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생산량 감소에 대비해 선제적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쌍용차는 임원을 20% 줄이고 임원 급여도 1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이같은 상황에도 노사 관계는 여전히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조는 각각 기본급 8.01%, 5.75%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과 갈등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GM 노조는 자사 수입차량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3사 중 쌍용차 노사만이 화합을 통한 ‘위기 돌파’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노사 갈등은 사측의 경영 불확실성 확대 및 판매 점유율 하락과 직결되는 요인”이라며 “노조는 현재 위기 상황을 정확히 인지하고, 지금이라도 분위기 반전을 위한 임단협 타결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