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8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았다. 상금 5000만원은 입금됐나
남현주 CTO(이하 남) “전 대회와 전전 대회 우승팀을 배출한 양경준 크립톤 대표님의 멘토링 영향이 컸다. 우리는 연구개발 단계라 단기성과를 내기 어려운데, 멘토의 9주 멘토링을 집중적으로 받았고, 결선 발표에서 우리 팀의 가능성을 어필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짤 수 있었다.
- 사업 아이템이 플라스틱 재활용이다. 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배경이 있나
서) “어렸을 때부터 과학을 좋아했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는 항공우주에 관심이 많았는데, 우주에서는 100% 자원순환이 필요해 균소화조 관련 논문을 읽었다. 3학년이 되서는 재활용 관련 논문을 봤는데, 플라스틱에 이물질 2% 남아 있는 것이 기술적 한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문제 때문에 재활용 플라스틱이 새 플라스틱 가격의 50~60%대에서 팔리고 있었는데, 90년대 논문에서 지적된 문제가 해결이 안 됐다. 때마침 서강일 이오니아이엔티 전 대표를 만나 이물질 문제를 해결하면 혁신적인 기술의 발견일 뿐만 아니라 재생수지 가격을 기존보다 1.5배 정도 높일 수 있다고 확인받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로 창업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 98% 순도를 99.65%까지 올릴 수 있는 기술 원리를 설명해 달라
서) “기존 플라스틱 재활용에는 사람들이 손으로 비슷한 재질을 분류하거나 근적외선, 밀도차이 등 물리적인 방법을 이용해서 분류했다. 우리는 다양한 플라스틱 재질 중 선택적 분해능력을 가진 미생물을 발견했고, 이를 활용해 균소화조로 만들게 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재질에는 PP, PET, HDPE, PVC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가 발견한 미생물은 PP를 제외한 다른 재질을 다 먹어서 분해하고, PP 재질의 순도 높은 플라스틱을 남길 수 있는 식이다. 이미 재활용 플라스틱의 순도를 향상시켜주는 미생물 12종을 발견했고, 이 중 3종의 균주를 KACC에 국제특허기탁했다.
- 단순히 미생물을 발견했다는 것 이외에 리본 팀의 차별화한 기술이 있는 건가
남) 플라스틱은 고분자라 다른 낮은 분자량의 먹이와 비교했을 때, 균이 바로 분해시키기는 힘들다. 미생물이 플라스틱을 먹이로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고, 유도하는 최적화 작업은 쉽지 않다.
서) 미생물은 이미 많이 나왔고 직접 발견할 수도 있지만, 상용화할 때 미생물을 대량으로 배양하고 산업화를 위해 최적화시키는 것은 기술력이라고 할 수 있다.
-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서) 전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공장 매출 규모는 80조원에 달한다. 우리 기술을 활용한 소화조는 30톤을 처리하는 생산라인 당 25억원으로 책정했다. 균의 먹이를 공급하고, 인력을 파견하는데 드는 유지비는 월 6000만원이다. 이런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재활용 플라스틱 순도를 높여 비싼 가격에 판매하면 공장 사장님들은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 리본의 향후 목표는?
서) 기술특례상장을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보다는 매출이 발생하는 걸 보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최적화 공정단계가 있고, 기계도 잘 돌아가야 하는 등 테스트할 게 많다. 이 단계까지 투자금이 많이 든다. 미생물과 재활용 관련 시장을 이해하는 투자자를 찾는 이유다. 한 공장에서라도 우리 기술을 이용해 수익이 더 많이 발생하는 성공사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