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따이궁’ 매출 효자?…인기 상품 5가지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중국인이 자주찾는 편의점에서 매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에서 은련카드와 알리페이로 구매한 상품 중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모두 상위에 올랐다.

중국인 관광객이 사용하는 은련카드와 알리페이로 구매한 제품을 분석한 결과 바나나맛 우유가 CU와 GS25에서는 첫 번째, 세븐일레븐에서는 두 번째로 잘 팔리는 상품이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중구스카이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우유가 진열된 매대 앞에서 구매할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지난 2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중구 인근 편의점을 방문했다.

편의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대부분 '한국 여행 중에 바나나맛 우유는 꼭 먹어봐야 할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바나나맛 우유가 한국 여행에서 구매 필수 아이템으로 선정될 정도로 인기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이 보는 한국 여행 안내책자에도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가 쇼핑 추천 목록에 포함돼있다.

세븐일레븐 명동소공점 앞에서 만난 중국인 팡(21·여)은 "작년에 한국에 여행 갔다온 친구가 꼭 사먹어 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인스타그램(SNS)에 바나나맛 우유를 뜻하는 중국어인 '香蕉牛奶'를 검색하면 제품 사진부터, 인증샷 등 게시물이  약 14만9000개가 업로드돼 있을 정도로 인기다.

'바나나맛 우유'의 맛과 단지 모양의 독특한 외형도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다. 

빙그레 홍보팀 관계자는 "바나나맛 우유는 외국인이 먹어도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며 인기 이유로 대중적인 맛을 꼽았다.

편의점에서 만난 중국인들 또한 바나나맛 우유의 단맛에 호감을 표했다.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차오(23·남)는 "너무 달지 않은 맛이어서 좋아한다"며 "하루 일정을 마치고 호텔에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 들러 한 개씩 사간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GS25에 바나나맛 우유, 딸기맛 우유 등 빙그레 제품이 진열돼있다.  [사진=조아라 기자]

이같이 편의점을 찾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바나나맛 우유'는 인기지만, 가격 할인 행사 품목이 아니다.

빙그레의 일명 단지 우유의 다른 맛은 편의점에서 2+1 할인 행사 중이지만, 단지 우유의 원조인 바나나맛 우유는 할인 품목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빙그레 홍보팀 관계자는 "대부분 잘 안팔리는 상품을 많이 팔려고 할인 행사를 하는데, 빙그레맛 우유는 이미 인기상품이어서 굳이 저렴하게 팔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이같이 중국인들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14년에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중국 법인 매출이 5억6300만원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18년에는 225억4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역시 전년대비 15%이상 상승했다.

바나나맛 우유에 이어 CU를 찾는 중국인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제품으로 빙그레 딸기맛 우유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스노우크랩킹, HEYROO미네랄워터, 신라면블랙이 인기다. 이는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은련카드, 알리페이 로 구매한 상품을 분석한 결과다. 

또한 GU25에서는 감동란, 에비앙 생수 등이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딸기맛우유, 바나나라이트가 각 2, 3, 4위를 차지했다. 세븐일레븐에서 중국인 소비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세븐셀렉트 요구르트맛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