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수출 괜찮다던 정부…결국 "내년 초에나 플러스" 수정

2019-10-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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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째 감소·4개월째 두 자릿수 마이너스…대일수출 -5.9%

반도체·유화 단가 하락 여파…미.중 분쟁에 대미·대중 수출 부진

우리나라 수출 실적이 10개월째 감소했다. 최근 4개월은 두 자릿수로 줄었다. 정부는 올해 수출과 관련해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공언해왔지만, 예상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급기야 정부는 반도체·유화 단가 하락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대미·대중 수출 부진을 이유로 내년 초에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447억1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1.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수출 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올해 상저하고의 수출 흐름을 예상했던 정부의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하반기 들어 오히려 수출 실적은 더 나빠졌다. 6월 -13.8%, 7월 -11%, 8월 -13.8%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의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9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대(對)중국 수출은 21.8%, 미국 수출은 2.2% 줄었다. 세계 경기를 이끄는 미국·중국·독일의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수출도 감소 추세라는 것이 산업부의 분석이다.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의 -6.6%보다 줄었다. 9월 대일 수입은 8.6% 감소해 전월의 -8.2%보다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평균 수준이고 무역수지 또한 월별 적자 규모(10억∼20억 달러)와 비슷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실장은 "3개 품목이 한국의 전체 대일 수입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총 수출입 관점에서 보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비중이 작아도 반도체 공정에서는 핵심적인 소재이고 없는 경우 제조 공정에 애로가 수반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심각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박태성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9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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