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액이 447억1000만 달러를 기록, 작년 같은 달보다 11.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1.7%를 시작으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015년 1월∼2016년 7월까지 19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다.
올해 상저하고의 수출 흐름을 예상했던 정부의 생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하반기 들어 오히려 수출 실적은 더 나빠졌다. 6월 -13.8%, 7월 -11%, 8월 -13.8%에 이어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다.
박태성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일본 수출 등 대외여건 악화, 지난해의 기저효과, 반도체 D램 단가 하락세 지속 등으로 9월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무역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으로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다. 낙폭은 전월의 -6.6%보다 줄었다. 9월 대일 수입은 8.6% 감소해 전월의 -8.2%보다 하락 폭이 다소 확대됐다.
일본의 수출규제가 진행된 7∼9월 대일 수출은 4.1%, 수입은 8.4% 감소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평균 수준이고 무역수지 또한 월별 적자 규모(10억∼20억 달러)와 비슷해서 일본의 수출규제가 한국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박 실장은 "3개 품목이 한국의 전체 대일 수입에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 총 수출입 관점에서 보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비중이 작아도 반도체 공정에서는 핵심적인 소재이고 없는 경우 제조 공정에 애로가 수반돼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에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심각한 요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