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중 무역전쟁, 경기둔화, 홍콩시위 등으로 중국 공산당이 전례없는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또 시 주석은 홍콩을 향해선 중국 본토와 홍콩이 함께 노력해 발전해 나갈 것을 강조한 반면, 대만을 향해선 조국통일을 강조하며 이는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대세라고도 경고했다.
앞서 9월 30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화인민공화국 70주년 기념 초대회(리셉션) 행사 중요연설을 통해서다. 이날 행사엔 시진핑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비롯한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과 왕치산(王岐山) 국가부주석, 그리고 4000여명의 중국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는 새로운 여정에서 단결의 기치를 높이 들고, 당중앙을 중심으로 긴밀히 단결하고, 전국 각 민족과의 대단결을 공고히 하고, 해외의 중국 동포들과도 대단결을 강화하고, 각 당파, 단체, 민족, 계층 등 여러 방면에서 대단결을 굳건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은 인민과의 혈육관계를 유지하고, 애국주의 정신을 드높이고, 전례없는 강력한 힘으로 똘똘 뭉쳐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배가 폭풍과 파도를 헤쳐 먼 항해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단결을 '철'에 비유하며 "이는 중국 인민과 중화민족이 나아갈 길위에서 맞닥뜨릴 모든 위험과 도전을 이겨내 끊임없이 승리할 수 있게 해줄 중요한 보증"이라고도 말했다.
시진핑 주석은 홍콩이 중국과 함께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계속해서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 '항인치항(港人治港, 홍콩인이 홍콩을 다스린다)', '오인치항(澳人治澳(마카오인이 마카오를 다스린다)'는 고도의 자치 방침을 전면적이고 확실히 이행할 것"이며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엄격히 사무를 처리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어 "조국의 전폭적 지원과 조국과 홍콩·마카오를 사랑하는 동포들의 공동의 노력이 있다면, 홍콩·마카오는 중국본토와 함께 발전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을 것"임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을 향해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워 조국통일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九二共識, 중국 본토와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일컫는 것)을 견지해 양안(兩岸, 중국 본토와 대만)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진하고, 양안간 경제·문화 방면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양안 동포를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이 대세이고, 대의고, 민심이 바라는 바"라며, "그 누구도, 그 어떤 세력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건국 70주년 국경절 당일인 1일 오전 연설에서도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톈안먼 광장에서는 59개 제대와 1300명 연합군악대로 편성된 모두 1만5000여 병력이 참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도 열린다. 열병식에선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J-20)을 비롯해 항공모함 타격용 대함탄도미사일(ASBM)인 둥펑(東風·DF)-21D,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인 둥펑-41 등 최신식 군사무기와 장비도 대거 선보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10만명이 참여하는 대형 군중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7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7만 마리 비둘기와 7만개 풍선도 하늘에 날려진다. 저녁엔 문화공연과 불꽃놀이도 진행되는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준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