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2회를 맞은 서울노인영화제는 국내경쟁 부분에서 232편(청년감독 150편, 노인감독 73편), 해외경쟁 부분에서 61편(15개국)의 작품을 접수했다.
강화실버영상제작단의 작품은 국내경쟁에서 노인감독 부분 최종 9개 작품 중 하나로 본선에 진출했고, 서울시장상을 수상했다.
강화실버영상제작단은 조명진(연출·77세), 최관식(연출·64세), 김완숙(촬영·71세), 박서희(편집·75세), 전원곤(구성·84세), 한수갑(작가·74세), 왕영분(내레이션·72세)씨 등 강화도에 거주하는 7명의 노인들이 영상제작을 위해 모인 단체로, 현재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시청자제작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품 ‘대룡시장을 아시나요?’는 지난해 8월부터 총 60일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완성된 19분의 다큐멘터리다. 강화군 교동도에 있는 대룡시장을 배경으로 실향민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전하고, 교동도에 얽힌 근대사를 담담하게 담아냈다.
평균 연령 73.8세 노인들의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어려움도 많았다. 작품 제작에 필요한 카메라 등 촬영과 편집 장비가 부족했고, 기획 논의를 위한 공간도 넉넉하지 않았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강화노인복지관과 함께 실버영상제작단을 적극 지원했다. 센터는 ‘시민영상 아카이브[인천]’사업으로 영상제작을 위한 특강과 스토리텔링 교육 및 제작 멘토링을 지원하고, 카메라 등 촬영·편집 장비를 제공했다. 복지관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이점으로 기획과 촬영 논의를 위한 장소 제공에 앞장섰다.
강화실버영상제작단의 연출자 조명진씨는“강화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보자고 했던 게 결과가 좋아 충무로까지 가게 돼서 기쁘다”며 “도움을 주신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와 강화노인복지관에 감사의 마음 전한다”고 말했다.
올해도 인청자미디어센터는 인천 지역의 해양 설화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직접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교육과 장비 등을 지원하는 ‘시민영상 아카이브[인천]’ 사업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