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27일 한은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워크숍 모두발언에서 "11월에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내놓을 것인데,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되는지는 어렵지만 2.2% 달성이 녹록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해 4월 올해 성장률을 2.9%로 처음 예상한 이래 2.8%→2.7%→2.6%→2.5%→2.2%로 5차례 성장률 전망치를 떨어뜨렸다. 이 총재는 “모든 정황을 감안하면 하방리스크가 더 커서 성장률 달성이 어렵다고 본다”며 우려했다.
그는 대외적 경기 악화여건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소위 글로벌 밸류 체인이 약화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며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흐름이 더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적 요인으로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반도체 경기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대외여건과 국내 성장·물가 전망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며 "10월 금통위까지 거시경제와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8월 중 0%로 하락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향후 한두 달은 마이너스로 전환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현 상황을 '일시적'이라고 강조하며 장기간 물가하락이 지속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올해 물가상승률 하락 이유는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크다"면서 "한은에서는 이런 기저효과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