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선 ‘검찰 개혁’과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법적폐 범국민 시민연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이 집결했다.
주최 측은 “검찰과 언론이 조 장관과 부인 정경심 교수를 피의자로 몰아가고 있지만, 이들은 사실 피해자”라며 “진짜 공동정범은 70년간 헌법과 국민 이에 군림하며 직권을 남용하는 검찰과 그들이 흘린 정보를 받아쓰는 언론”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 개혁’과 ‘조국 수호’ 팻말을 들고 “검찰이 조 장관 가족에 대한 먼지털기식 수사로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라며 즉각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
반면, 이창수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부적격 장관 한 명 때문에 아까운 국가적 역량을 이렇게까지 소진해야 하는가”라며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한국당도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주요 8개 지역에서 장외집회를 열고 조국 사퇴 여론 확산에 나섰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각각 대구와 경남 창원을 향했다.
당의 전통적 텃밭인 TK(대구·경북)·PK(부산·경남)를 거점으로 조국 사퇴 여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황 대표는 조 장관 임명을 문 정부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했다. 황 대표는 동대구역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 집회에서 “대통령이 엉터리 소리를 하고 청와대도 엉터리로 말했다”며 “여당도 거짓말로 조국을 비호하고 국무총리까지 나서 범죄자를 비호했다. 정부의 관련된 사람들이 다 함께 한 권력형 비리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학교수 4000여명이 시국선언을 했고 의사와 변호사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며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하늘을 뚫고 있다. 이런 정권 심판해야 하고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경남 창원 만남의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은 알고 보니 ‘검찰 장악’이었다”며 “대한민국이 21세기 신독재 국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 ‘일요진단 라이브가’ 지난 26~2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에 대한 수사가 지나치지 않다’는 응답이 49%, ‘지나치다’는 응답은 41%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사실공표‘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허용돼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피의사실공표가 ‘금지돼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2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