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30일 남태평양에 위치한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현대엔지니어링 김창학 사장, 김덕중 수자원공사(K-water) 본부장, 마나세 소가바레 솔로몬제도 총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티나 수력발전사업 EPC(설계·구매·시공) 계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티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은 호니아라 남동쪽 20㎞에 위치한 티나강 일대에 발전용량 15MW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공사로, 진입도로·도수터널 및 발전용 댐 건설이 포함된다. 사업비 총액은 2억1100만 달러(약 2500억원) 규모이며, 이 중 현대엔지니어링의 EPC 계약 금액은 1억6500만 달러(약 2000억원)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티나 수력발전소 공사를 EPC 턴키(Turn Key) 방식으로 수행하며, 공사기간은 착공 후 54개월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수자원공사는 2015년 티나 수력발전사업을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본 계약에 앞서 양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인 '솔로몬제도 티나 수력발전 유한회사'의 지분 투자자로 참여해 인프라 PPP 사업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은 수력발전소 건설공사를 수행하고 수자원공사는 준공 후 운영 및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호주 북쪽 남서태평양에 위치한 솔로몬제도는 목재, 코코아 등 천연자원 수출에만 의지하는 열악한 경제 기반을 가지고 있다. 또 전력 공급의 대부분을 디젤 발전이 차지해 전력 요금이 매우 높은 수준이며, 전력 공급 시설도 부족해 전기 보급률이 낮은 상황이다.
이번 티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으로 솔로몬 제도의 전력 공급이 확대되고 산업 발전 및 경제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기대했다.
특히 GCF는 기후변화로 수몰 위험에 처한 남태평양 도서국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원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 생산을 대체하기 위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사업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 이번 사업을 계기로 현대엔지니어링은 GCF, EDCF가 추진하는 개도국 민·관협력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티나 수력발전소 건설사업은 개도국 인프라 개발 사업분야에서 공적개발원조 기관과 민간기업의 협력이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솔로몬제도의 첫째 수력발전사업인 티나 수력발전소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지속 확대되는 동남아 지역 PPP 수력발전사업 추가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도네시아, 폴란드, 미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연이어 수주에 성공한 것은 시장 다각화와 사업구조 고도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