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을 찾는 고객 중에서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생)의 비중이 가장 크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명품숍에서 일하는 직원의 설명이다. 이른바 과거를 재해석하는 '뉴트로' 감성이 인기를 끌면서 2030세대의 명품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2011년 만들어진 리얼리얼은 중고 명품을 판매 대행하고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리얼리얼이 가진 장점은 명품을 판별해주는 데 있다. 보석감정사·시계공·학예사·의류전문가 등 100여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직원들은 고객의 명품 상품을 픽업하고 감별해준다.
한국의 중고나라 등 중개 업체는 고객이 직접 게시물을 올리고 배송 등을 한다. 반면 리얼리얼은 제품 사진부터 상품 등록, 가격 설정, 배송까지 전 단계를 책임진다.
누적 회원은 10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매출액은 무려 2억1000만 달러에 달한다. 전체 거래액은 7억 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리얼리얼은 많은 투자로 인해서 영업이익을 아직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의구심을 품은 투자자들이 매도를 이어가면서 20달러에 진행됐던 IPO(신규상장)는 첫날 2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12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최근에는 19달러로 회복됐다. 오히려 일찍 매를 맞은 것이 득이 됐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에 따르면 전 세계 사치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600억 유로(약 350조원)에 달한다. 향후 7년간 연평균 3% 성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중고명품 시장은 이보다 가파른 성장이 전망된다. 지난해 30조원 규모의 시장은 향후 7년 동안 연평균 15%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소비성향이 강한 밀레니얼을 등에 업고 중고 명품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유니크한 중고 명품을 찾아 나서고, 명품을 팔아서 새로운 명품을 구매하는 패턴을 보인다.
리얼리얼은 밀레니얼과 중고 명품의 조합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해냈다. 리얼리얼이 명품 중고 시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두각을 보일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