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은 오는 10월4일부터 8일까지 유라시아(Eurasia)를 아우르는 러시아 3개 도시 순회공연을 갖는다.
2010년 이후 9년 만의 러시아 무대 진출이다. 서울시향은 2010년 6월 모스크바 월드심포니 오케스트라 페스티벌, 상트페테르부르크 백야의 별 페스티벌 음악 축제에 참여한 바 있다.
탁월한 음악적 리더십으로 호평 받는 수석객원지휘자 마르쿠스 슈텐츠가 이끄는 이번 순회공연에서 서울시향은 제13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공동 4위 수상자인 피아니스트 임동혁, 현대음악앙상블 ‘CMEK’의 일원인 장구 연주자 김웅식과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향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상트페테르부르크)과 스크랴빈의 피아노 협주곡(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을 임동혁과 협연하며 베토벤 최고 걸작 가운데 하나인 교향곡 3번 ‘영웅’을 연주할 예정이다.
예카테린부르크와 모스크바에서 서울시향이 호흡을 맞출 작곡가 조은화의 장구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自然, 스스로 그러하다’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구 연주자 김웅식이 무대에 선다.
이번 러시아 순회공연을 통해 서울시향은 2020년 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며 선린우호의 문화 외교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주 러시아 대한민국대사관, 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 주 러시아 한국문화원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성공적인 공연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러시아 정부의 주요 관계자와 외교사절, 러시아 동포 등을 공연장에 초청할 예정이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우리 민족의 애환을 온전히 견뎌낸 러시아 동포를 격려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서울시향과 러시아 관객들의 첫 만남은 10월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아 그랜드홀에서 시작된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과거 러시아 제국의 수도였으며 여전히 학술과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러시아 ‘제1의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1839년 건축된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의 상주홀인 ‘필하모니아 그랜드홀’은 말러와 슈만이 무대에 올랐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1기 학생으로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작품이 초연되었던 유서 깊은 공간이기도 하다.
모스크바로 향하는 중간 기착지는 ‘러시아의 이스탄불’로 불리는 예카테린부르크이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를 표시하는 오벨리스크를 품은 이 도시는, 2018년 새로운 콘서트홀의 설계를 동대문 DDP를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건축사무소에 의뢰할 정도로 역동적인 음악적 미래를 꿈꾸는 도시이기도 하다. 10월7일 서울시향은 1936년부터 지금까지 이 지역의 유서 깊은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스베르들롭스크 필하모닉 그랜드홀’ 무대에 오른다.
서울시와 모스크바는 1991년부터 자매도시로 우호와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1250만 인구가 거주하는 이 도시의 심장부에 2017년 자라지예 공원이 조성되었고, 2018년에는 공원 내 ‘자라지예 콘서트홀’이 완공되었다.
2019 서울시향 러시아 순회공연의 종착지이자 하이라이트는 바로 10월8일 자라지예 콘서트홀 공연이다. 이 공연에서 서울시향은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서울시를 대표하는 예술 단체로서 뛰어난 예술성을 선보이고 서울시· 서울관광재단과 함께 ‘I·SEOUL·U’ 도시 브랜드를 소개하는 홍보 사절단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서울시향은 2005년 재단법인 출범 이후 유럽, 미국을 비롯하여 일본과 중국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공연활동을 펼쳐 왔다. 지속적인 해외 순회공연은 서울시향의 연주력 향상과 국제적 인지도 제고에 기여했으며, 이를 계기로 서울시향은 아시아의 주요 오케스트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서울시향은 2020년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를 제2대 음악감독으로 맞을 예정이다.
2019 서울시향 러시아 순회공연은 현대캐피탈과 WCN이 협찬하고 하나금융그룹, 동화마루 코리안리, SPO Patrons가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