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면세점협회는 25일 “국내 면세점이 기록한 지난 8월 매출은 약 2조18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6782억원보다 약 30% 증가했다”고 전했다.
5개월 만에 역대 최대 월 매출 기록을 또 한 번 넘어섰다. 지난 3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1656억원이었다.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구조적인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 매출은 대량으로 구매하는 중국인 보따리상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
8월은 중국에서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대표적인 달이다. 한국의 칠석에 해당하는 중국의 연인절이 8월에 있을 뿐 아니라 9월에는 중추절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점도 매출 상승의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면세품의 가격은 달러로 표시된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국내 면세점 상품들의 가격이 낮아진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매출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중국 보따리상을 유치하기 위한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 간 과다 출혈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면세점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들에게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이를 송객수수료라고 한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수료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송객수수료는 2013년 2966억원, 2015년 5630억원, 2017년 1조1481억원, 2018년 1조3181억원을 기록했다.
많이 팔았지만 손에 남은 것은 많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25일 “한국 면세 사업이 현재 중국 보따리상에 80% 많게는 90%까지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현장의 온도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