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건국 70주년 국경절(10월 1일)을 앞두고 30만명 이상이 동원된 마지막 예행 연습을 마쳤다.
중국 관영 언론은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사태 등으로 혼란한 정국 속에서 국력을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국경절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7~8일, 중추절(中秋節) 연휴였던 14~15일에 이어 세번째 이뤄진 연습이자 국경절 전 마지막 연습이었다.
이번 연습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과 군중 퍼레이드, 친목 행사, 공연 준비 및 응급 처지 등이 포함됐다.
신화통신은 열병식에 참가하는 병력과 참관 인원 등 총 30만명 이상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특히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열병식의 경우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젠(殲·J)-20을 비롯해 쿵징(空警· KJ)-2000 조기경보기와 J-10 전투기로 구성된 곡예 비행단 등이 등장했다.
대형 수송기 윈(運·Y)-20과 항공모함 탑재 전투기 J-15, 공격용 헬리콥터 우즈(武直·Z)-10 등도 베이징 상공에서 목격됐다.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東風·DF)-41이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낼 지도 관심사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번 국경절 행사를 어느 때보다 성대하게 치를 계획이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장기화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반전할 기회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사설)을 통해 "중화인민공화국 70주년 기념일은 중국인뿐 아니라 전 세계에도 평범치 않은 의미를 갖는다"며 "중국의 힘이 전례 없이 강할 때 예사롭지 않은 도전을 만난 시점인 만큼 올해 국경절은 훌륭하고 원만하게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무역전쟁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홍콩의 불안이 예상치 않게 출현했다"며 "중국의 국가적 신념이 시험대에 올랐고 이 같은 신념을 과소평가하는 외부 세력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이번 국경절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며 "우리는 올해 국경절이 자신감과 즐거움, 이성이 완벽하게 결합된 역사상 잊지 못할 날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