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 70주년 국경절(10월 1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강조하며 이번 국경절을 통해 중국의 국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7~8일, 중추절(中秋節) 연휴였던 14~15일에 이어 세번째 이뤄지는 공식 예행 연습이다. 톈안먼과 고궁(故宮) 등 주요 관광지 입장도 제한된다.
이번 연습에도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41(DF-41)'과 초음속 스파이 드론(무인기) 등 첨단 무기가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4~15일 열병식 연습 때 초음속 정찰 드론 DR-8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DR-8은 DF-21D 대함 탄도미사일과 DF-26 탄도미사일의 타격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됐으며, 미국 항공모함 전단과의 충돌에 대비한 무기로 알려져 있다.
국경절을 앞두고 중국 전역의 보안·경비 태세도 강화되고 있다.
자오커즈(趙克志)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은 지난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반(反)테러 관련 포럼을 주재하며 보안과 경비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자오 부장은 "폭력 사태나 테러리스트와 관련된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사회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엄중한 준비를 하고 세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시 주석은 전날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설립 70주년을 기념하는 회의에 참석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등 생활 수준의 사회를 전면적으로 건설하고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을 이룩하는 데 (정협이)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민과 각 민족의 단합 추진, 공산당 방침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힘써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 사태 등 대내외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이번 국경절 기념 행사를 차질 없이 치러야 한다는 각오가 느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