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너무 한 탓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 2라운드. 경기를 마친 노승열이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뒤에야 비로소 웃었다. 안도의 미소였다.
하지만 노승열은 둘째 날 정신을 바짝 차렸다. 이날 노승열은 보기는 2개만 적어냈고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잡아 3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를 기록한 노승열은 턱걸이로 주말까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극적인 컷 통과였다.
이날 경기를 마친 노승열은 “대회를 앞두고 경기 초반 잘 버텨야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긴장한 탓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골프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긴장하고 떨어본 적은 처음인 것 같다. 여유가 없는 것은 물론 스윙도 제대로 안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노승열은 “어제 1번 홀 티샷은 정말 긴장됐다. 오늘은 10번 홀에서 티샷을 했는데 확실히 편안하더라. 긴장이 조금 풀리기는 한 것 같다”라며 “오늘은 심적으로 편하게 경기했다. 서서히 잃었던 경기 감각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 경기 감각을 회복한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노승열은 이틀 연속 4타씩 줄여 8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른 스콧 빈센트(짐바브웨)와는 9타 차이다. 노승열은 “우승을 목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현재 성적으로는 사실상 우승은 힘들 것 같다”고 멋쩍게 웃은 뒤 “그래도 컷 통과에 만족한다. 남은 라운드에서는 부담 없이 해보고 싶었던 플레이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다짐했다.
우승 경쟁은 치열해졌다. 빈센트에 이어 이형준, 이마히라 슈고(일본), 폴 페터슨(미국) 등 4명이 6언더파 공동 2위에 올라 2타 차 선두권을 형성했다. 김찬과 이태희, 함정우 등 4명도 5언더파 공동 6위에서 바짝 추격했다. 서요섭은 4언더파 공동 10위, 강성훈은 3언더파 공동 18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