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조국 정국' 숨 고르기…확전이냐 종전이냐

2019-09-1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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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민생 키워드'로 국면전환…야권, '반문반조' 연대로 대여 공세

'조국 임명 후폭풍' 文대통령의 구상은?

조국 법무부 장관 논란을 둘러싸고 날선 정쟁을 펼쳐가던 여야가 나흘 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짧은 연휴가 끝낸 뒤에는 저마다 확인한 한가위 민심을 명분으로 또다시 치열한 정국 주도권 다툼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與, '민생 키워드'로 국면전환…야권, '반문반조' 연대로 대여 공세 
여당은 민생을 키워드로 내걸며 '조국 블랙홀' 분위기 탈피에 나섰지만, 야권은 이른바 '반문반조(反文反曺·반문재인-반조국)' 연대에 나서며 추석 이후에도 대치 상태를 이어갈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조 장관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고 귀성인사를 통해 민생과 경제를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인 11일 서울역을 찾아 명절 교통 대책을 점검하고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날 발표된 8월 고용동향을 언급하면서 "지난달 취업자수(2735만8000명)가 전년동월 대비 45만2000명 증가했다. 고용률도 0.5% 상승하고 실업률은 1% 정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경제 도발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부의 뚝심 있는 경제 일자리 정책이 고용지표 개선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또 추석 이후 정국에서 '민생 정당'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한국당에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충돌 사건'에 대한 수사를 고리로 역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순회 규탄대회'에서 황교안 대표 등 참석자들이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9.11 [연합뉴스]

반면, 제1·2 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조 장관 임명에 반발해 전면적 대여(對與) 투쟁에 들어간 상태다. 이들 당 지도부 일부는 추석 연휴에도 장외투쟁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당 지도부들은 지난 11일 명절 연휴면 으레 하던 귀성 인사도 생략하고 인천과 수원, 성남 등에서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를 통해 '조국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황교안 대표가, 14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1인 시위에 나서며 15일에는 추석민심 보고대회에 나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과 14일에 조 장관 임명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나선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검찰 수사 상황과 이에 따른 여론 추이를 살펴보며 적절한 시기에 해임건의안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 '조국 임명 후폭풍'…文대통령의 구상은?

조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의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문 대통령이 반대파 여론을 달래기 위해 추석 이후 적극적으로 대국민 소통, 대국회 소통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울러 권력기관 개혁 드라이브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장관을 임명하며 '개혁 마무리'를 근거로 제시한 만큼, 국민들이 체감할 만한 개혁 성과를 빨리 이뤄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사태로 야권과의 관계가 한층 악화하면서 추석 후 이어질 정기국회에서 각종 개혁법안을 통과시키기는 더욱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조 장관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부분도 방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만에 하나 조 장관이 직접 관련된 위법 사실이 밝혀지거나 추가적인 의혹이 계속 꼬리를 문다면 개혁작업 역시 힘을 잃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연휴 기간 이런 여러 위험요소를 숙고하고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권력기관 개혁 완수를 위한 세부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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