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은 중국 제품을 '대륙의 실수'라고 부른다죠. 한국 소비자들이 그런 실수들을 더 많이 접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우리의 목표입니다."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전용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의 장루이(張銳) 글로벌 마케팅 팀장은 이 같이 웃으며 말한 뒤 올해가 한국 시장 공략의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장 팀장은 "한국은 세계 6위의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해외 직접구매(직구) 거래액도 28억 달러(약 3조3337억원)를 넘어섰다"며 "국가별로는 미국에 이어 중국이 2위인데 지난해 성장률이 107%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보기술(IT) 강국답게 한국 소비자들은 모바일을 통한 제품 구매에 익숙하다"며 "샤오미 등 전자제품 구매가 많아 젊은 남성 소비자 비중이 높은 것도 이색적"이라고 덧붙였다.
알리바바가 해외 소비자를 겨냥해 지난 2010년 설립한 알리익스프레스는 러시아·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에서는 해외 직구 시장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220개 국가 및 지역에 진출해 있으며 18개 언어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2014년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한국 내 인지도도 서서히 높여 가고 있다. 지난 4월 기준 이용자 수는 212만명으로 중국 모바일 앱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한국 모바일 쇼핑 앱 순위도 10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장 팀장은 "지난해 광군제(11월 11일로 중국 최대 쇼핑 시즌) 때 한국 시장 매출이 전년보다 100% 증가했고, 블랙프라이데이(미국 추수감사절 맞이 세일 시즌) 매출 증가율은 180%였다"며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샤오미 공기청정기와 차이슨 진공청소기 등이 유명하지만 아직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흙속의 진주도 많다"며 최근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QCY 무선 이어폰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만의 경쟁력을 묻자 △빠른 배송 △번역 서비스 △사진 검색 기능 등을 꼽았다.
장 팀장은 "타오바오나 티몰 등은 해외 전용 직구 플랫폼이 아니라 중국 내 중개 업체를 거쳐야 하고 배송도 느린 편"이라며 "우리는 지난 1월 산둥성 웨이하이에 물류기지 조성을 완료해 최장 15일 이내에 배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바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자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전자상거래 플랫폼 가운데 이례적으로 사진 검색 기능을 도입한 것도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인터뷰 중 알리익스프레스 앱에 접속해보니 제품명과 관련 설명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번역이 이뤄져 있었다. 기자가 사용하는 마우스를 사진으로 찍자 해당 제품은 물론 유사 제품의 가격, 성능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새로웠다.
장 팀장은 "한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서도 중국 제품을 살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더 낮은 가격에 가성비 높은 '대륙의 실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알리익스프레스의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한국의 유망 브랜드 및 제품을 해외에 소개하는 전도사 역할도 자처했다.
장 팀장은 "알리익스프레스가 유럽과 동남아 등 지역에 보유한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품질이 우수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의 해외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여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한국 화장품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60%에 달했고 '매우 선호한다'도 20%를 넘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