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최근 왕이윈뮤직의 7억 달러(약 8361억5000만원) 규모 자금 조달에 참여했다. 중국 매체 아이루이왕(艾瑞網·아이리서치)는 이 같은 소식을 알리면서 “텐센트 뮤직을 넘어서기 위해 알리바바와 바이두, 넷이즈가 ‘동맹’을 결성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바이두도 왕이윈뮤직에 투자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왕이윈뮤직은 융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했는데 이 투자 기업 명단에 바이두가 포함돼 이목을 끌었다. 구체적인 융자 규모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다수 매체들은 바이두가 음원 플랫폼 시장 진입을 위해 꽤 큰 돈을 들였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왕이윈뮤직은 중국 게임업체 넷이즈(왕이) 산하의 음원 플랫폼이다. 텐센트 뮤직에 밀려 중국 음원시장에서 ‘2위’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무서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알리바바와 바이두가 왕이윈뮤직에 투자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바이두에 이어 알리바바까지 힘을 보태면서 왕이윈뮤직의 성장세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음원 시장에서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는 알리바바가 왕이윈뮤직으로 텐센트와 정면대결을 펼치고 싶어한다는 게 일부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알리바바는 음원플랫폼 샤미뮤직 톈톈둥팅 등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활약이 없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왕이윈뮤직과 샤미뮤직의 스트리밍 서비스 통합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들이 텐센트 뮤직의 높은 벽을 무너뜨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아이루이왕은 진단했다. 세계 굴지의 음악 스트리밍 기업으로 성장한 텐센트 뮤직은 중국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모바일 뮤직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다. 음악 애플리케이션(앱) 큐큐뮤직, 쿠거우뮤직, 쿠워뮤직과 노래방 어플인 위싱 4가지다.
아이루이왕은 “왕이윈뮤직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텐센트 뮤직에 비하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올해 2분기 매출만 비교해도, 왕이윈뮤직은 15억 위안(약 2519억7000만원) 안팍에 불과한 반면 텐센트 뮤직은 58억9800만 위안을 기록했다.
텐센트 뮤직은 왕이윈뮤직보다 저작권 보유량도 월등히 많다. 중국은 저작권 보호 강화로 인해 음원 플랫폼 업체들의 저작권 확보가 곧 경쟁력인 상황이다. 텐센트 뮤직은 중국 최대 음원 플랫폼으로 이미 글로벌 음반 업체들의 저작권까지 확보된 상태다.
아이루이왕은 “텐센트 뮤직의 저작권 보유는 왕이윈뮤직과의 경쟁에서 엄청난 강점으로 작용된다”며 “텐센트의 독주를 막는 건 쉬운일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