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검찰을 향해 '정치 행위'을 운운하며 검찰개혁 당위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후보자의 청문회를 통해)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기관의 오만함과 권력기관 개혁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검찰은 검찰답고 장관은 장관다운 일을 하면 된다”며 “그러려면 우선 검찰은 정치의 자리가 아니라 검찰의 자리로 돌아가고 장관은 검찰개혁과 법무부의 행정 전반의 개혁을 위해 장관 자리에 위치하면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스스로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시켜야한다는 뜻으로 말을 했다는 얘기가 검찰 내부에 있다"고도 말했다.
민주당의 거센 비판에도 검찰은 되려 조 장관에 대한 수사 고삐를 죄고 있다. 이에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직을 던질 각오로 수사에 착수했다는 풀이가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조 장관 관련 사모펀드 의혹'의 핵심 인물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조 장관 일가의 의혹 수사에 착수한 이래 피의자 신병 확보에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도 공정한 수사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요구에 맞게끔 법적 절차에 맞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최근 조 장관 딸의 생활기록부 담당자를 참고인 조사했고, 교육청 등 관계기관에서 조사한 자료도 넘겨받았다"며 "열람 기록을 토대로 어떻게 자료가 배포됐는지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장관 딸인 조 모씨는 이달 3일 자신의 한영외고 생활기록부 성적표,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재학 당시 성적 등이 언론에 유출된 것과 관련해 경위를 수사해달라며 경찰에 고소장을 낸 바 있다.
검찰은 인사청문회 당일이던 지난 6일 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 내부에서도 조 장관 임명 이후 '검찰 수사를 받는 법무부 장관'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을 두고 어느 정도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장관 임명과 검찰 수사는 무관한 일"이라며 "수사는 법관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