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점검 간부회의를 열고 태풍 피해상황과 복구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우선 정부는 피해주민에게 긴급구호가 필요한 경우 행정안전부의 재난안전특별교부세와 재난구호비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재난안전특별교부세 가용액은 1500억원, 재난구호지원비는 2억원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복구계획이 확정되면 행안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에 편성된 재난대책비(가용액 총 678억원)를 집행하고, 부족한 경우 목적예비비를 동원한다.
홍 부총리는 "강풍으로 인해 농작물, 축사, 양식시설의 피해가 컸다"며 "농작물 쓰러짐과 침수, 시설물 파손에 대해서는 재해보험과 재해복구비를 통해 지원하고 농축산경영자금 이자를 감면하거나 상환을 연기해 농가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말했다.
태풍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더라도 연기하거나 중지키로 했다. 또 긴급한 재해복구 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최대한 신속히 집행하고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을 통해 영세 소상공인을 위한 경영안정자금도 융통해줄 예정이다.
추석을 앞두고 제수용품의 수급이나 물가 동향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태풍 피해조사와 범정부 지원방안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해 피해지역 주민의 생활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기재부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온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민간시설 928건과 공공시설 2725건 등 전국적으로 모두 3653곳에서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1만4468㏊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7516㏊에서 벼가 쓰러졌고 3396㏊는 침수됐으며 3556㏊에서 낙과 피해를 봤다. 비닐하우스와 인삼재배시설 등의 피해 면적은 229㏊로 집계됐다.
제주에서는 넙치 2만2000마리와 돼지 500마리, 진도에서는 광어 1만5000마리가 폐사하는 등 수산·축산물 피해도 잇따랐다. 전남과 제주 등지에서는 피항 선박 35채가 뒤집혔다.
또 주택 18동과 상가건물 62동이 침수 피해를 봤다. 차량파손은 84대로 집계됐으며 간판이 떨어졌다는 신고는 419건이었다. 이밖에 담장이 파손되거나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간 곳만 314건에 이른다.
공공시설물은 학교시설 108건, 문화재 25건, 도로시설 8건, 어항시설 8건 등의 피해를 봤다. 태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는 2444건 접수됐고 전신주·가로등 피해는 125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