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공항공사의 '최근 5년간 공항별 활주로 이용률 현황'에 따르면, 2018년 기준 무안공항(2.7%), 포항공항(1.4%), 사천공항(1.4%), 군산공항(1.3%)은 이용률이 3% 미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양양공항(0.8%)과 원주공항(0.6%)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방 공항의 여객 수요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대구공항의 올 1~7월 항공기 편당 평균 승객수는 145명으로 지난해 대비 11명이 줄었고, 무안공항의 항공기 편당 평균 승객수도 작년 대비 10명 감소했다.
특히 무안공항의 경우 일본 노선 감축에 이어 제주 노선까지 운항 포기를 결정하는 항공사들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 항공은 다음달부터 제주노선을 철수한다. 여름철 성수기 임시 노선을 투입했던 제주항공도 기한이 만료되는 다음달 철수를 예정하고 있다.
무안공항은 현재 이들 3개 항공사가 유일한 국내선인 제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항공사들의 철수 결정으로 국내선이 없는 반쪽짜리 공항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지방공항의 화물노선도 마찬가지다. 대형항공사들은 지방공항 화물노선은 이미 철수를 결정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0월부터 국내선 청주·대구·광주공항의 화물판매와 운송, 터미널 운영을 중단한다.
각 지방공항의 화물처리량이 감소하면서 대형항공사들도 지속된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다. 국내 공항 중 대구공항은 지난해 국내선 화물처리량이 1만5889t으로 전년(1만7320t)보다 8.3% 감소하는 등 화물이 줄고 있다. 청주공항도 작년 국내선 화물처리량이 1만4446t으로 전년보다 13.6% 감소했고, 광주공항도 전체 화물처리량이 1만4478t으로 7.6% 줄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방공항 국내선의 경우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지방경제 활성화 등 공익적인 목적으로 노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출혈 경쟁이 심해 철수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