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6억원) 1라운드. 대회 둘째 날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들어갈 한반도의 ‘태풍 주의보’로 인해 첫날부터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졌다. 3라운드로 예정된 대회가 악천후로 차질을 빚어 2라운드로 축소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첫날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양채린이 차지했다. 양채린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맹타로 7언더파 65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양채린은 2016년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우승 이후 3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양채린은 “작년에 골프 모든 부분이 잘 안됐던 것 같다. 심지어 골프에 정까지 떨어졌다”며 힘든 시절을 떠올린 뒤 “하지만 시드순위전을 다녀오고 곧 전지훈련을 떠났다. 그곳에서 나의 골프 스타일을 만들기위해 노력했고 이제서야 빛이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 한 라운드 이상 남았다”며 “최대한 욕심을 버리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반기 2승을 수확하며 ‘대세’ 최혜진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조정민도 이날 버디만 6개 낚아 선두와 1타 차 단독 2위로 출발했다. 조정민은 하반기 부진의 늪에 빠졌다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조정민은 “하반기 대회에서 60대 타수를 치지 못했다. 오늘 목표였던 60대 타수를 쳐서 기쁘다”며 “오늘 라운드는 남은 라운드와 하반기를 풀어나가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태풍 영향이 예상되는 2라운드에 대해 언니들과 ‘사람이 안 날아가면 다행’이라는 농담을 주고받았다”며 “2라운드는 오후 티오프라서 사실 시간이 많다. 지금 이 들뜬 마음으로 올라간 어깨를 내릴 시간 역시 많다. 공격적인 샷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정민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 한 상금랭킹 1위 최혜진(20)은 3언더파 69타를 쳤다. 마지막 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다섯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최혜진은 1m 거리의 보기 퍼트를 놓쳐 더블 보기를 한 것이 아쉬웠다.
박결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박결은 이날 4번 홀(파4)에서 2년 만에 샷 이글을 기록하며 통산 2승을 향한 빼어난 샷 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태풍의 영향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 향방은 예측불가다. 첫날부터 선두 경쟁은 치열하다. 공동 3위에만 박결을 비롯해 이정민, 이다연, 김해림, 김보아 등 11명이 이름을 올려 선두와 2타 차 경쟁을 벌이게 됐다. 선두와 3타 차 4언더파 공동 14위에도 유해란, 박주영, 안송이, 안소현 등 11명이 자리했고, 선두와 4타 차 3언더파 공동 25위에는 최혜진과 장하나, 조아연, 백규정, 이가영 등 무려 22명이 포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