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당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가족을 제외하고 조 후보자 딸의 입시 및 장학금 관련 의혹 당사자인 대학 및 대학원 교수 등 12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전날 양당은 오는 6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여는 데 합의했지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증인 채택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산회했다.
한국당이 신청한 주요 증인은 △윤순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 △노환중 부산의료원장 △최성해 동양대 총장 등이다.
장영표 교수는 조씨가 한영외고에 재학하던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 인턴으로 일할 기회를 주고, 2009년 3월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조씨를 올린 인물이다.
조씨와 고교 같은 반이던 장 교수의 아들은 2009년 조 후보자가 참여한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이른바 ‘스펙 품앗이’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스카이 캐슬’과의 합성어인 ‘조카이캐슬(조국+스카이 캐슬)’이라는 신조어도 이 때 탄생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강력히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장 교수는 지난 3일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관련 조사를 받았다.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은 부산 의전원에 진학한 조씨의 지도교수로 2016년 1학기부터 2018년 2학기까지 6학기 연속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개인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씨의 가정형편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성적은 재학 중 2차례 낙제로 유급될 정도로 나쁜데도 장학금을 준 것에 대해 노 원장은 조씨가 학업을 포기하려 해 면학을 독려하는 차원에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노 원장은 부산대 간호대 동문회장인 조 후보자의 모친이 2015년 9월 양산부산대병원에 그림을 가증하는 행사에서 조 후보자와 만난 다음부터 조씨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지난 6월 오거돈 부산시장에 의해 부산의료원장에 임명됐다.
이 때문에 검찰은 지난달 27일 부산대 의전원과 노 원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노 원장은 강대환 부산대 의대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정되는데 관여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지원 당시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받은 사실을 기재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받은 표창장이라는 게 조 후보자 측 설명이다.
그러나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가 동양대 교수로 재직 중이고 최 총장이 “조씨에게 표창장을 준 적이 없다”는 취지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후보자 딸인 조모씨가 2012년 받은 동양대 표창장이 동양대 총장 상장의 양식과 다르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당시 동양대 어학교육원장이었던 조 후보자의 아내인 정경심 교수는 △사문서 위조죄 △위조 사문서 행사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위반 등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동양대 관계자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에 의하면 2012년 조 후보자 딸이 받은 동양대 표창장과 동양대 관계자에게 확인받은 상장 양식이 전혀 다르고, 표창장 상단 좌측 부분의 번호 또한 다르다”고 밝혔다.
이 밖에 한국당은 최태식 웰스시엔티 대표, 임성균 코링크PE 운용역 등도 주요 증인으로 꼽힌다.
현재까지 인사청문회 파행의 주된 이유였던 배우자, 딸 등 조 후보자 가족들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간의 합의에 따라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한편 국회 법사위 양당 간사인 송기헌 민주당,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5일 다시 만나 청문회 실시계획서 의결을 시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