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수 던진 조국, 사상 초유 ‘기자간담회’ 자청…정면 돌파 의지 피력

2019-09-0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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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와 달리 증인·자료·법적 구속력 ‘3無 회견’…정당성 놓고 논란 여지

사모펀드·딸 대입 의혹 등 논란 직접 해명…“의혹으로 검증 끝날까 우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 대신 기자간담회를 개최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고 ‘국민 청문회’ 성격의 기자간담회가 열린 것은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기자간담회가 국회 인사청문회처럼 증인 채택이나 자료 확보 권한이 없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라는 점 때문에 검증보다는 주관적인 해명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 기자간담회는 이른바 위증에 따른 법적 처벌도 불가능하다.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 발표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조 후보자는 여야의 인사청문회 일정 조율 무산 소식이 전해진 직후인 이날 오전 11시 50분께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드릴 기회가 없어졌다”면서 “오늘 중이라도 국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0분 뒤 홍익표 수석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조 후보자가 당에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는 기자회견 방식의 소명 절차를 밟게 협조를 요청했다”고 화답했다.

조 후보자는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기자간담회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는 “무수한 의혹 제기가 있었지만, 제가 직접 답할 수 없었기에 숨이 막히는 듯했다. 검증이 의혹만으로 뒤덮여 끝날까 우려했다”며 기자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자신의 의혹을 둘러싼 검찰 수사와 관련, “윤석열 검찰총장께서 법과 증거에 따라 수사를 전개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법무부 장관이 된다면 가족과 관련된 일체의 수사에 대해 보고를 금지하도록 지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배우자와 자녀가 투자한 사모펀드 의혹과 관련해 “민정수석이 되고 난 뒤 개별주식을 보유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얘기를 듣고 ‘펀드에 투자하면 되겠냐’고 공식적인 질문을 했고, 펀드투자가 허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는 물론 처도 사모펀드 구성이든 운영이든 그 과정을 알 수가 없었고 따라서 관여도 않았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출국한 5촌 조카와 관련해선 “5촌 조카는 저희 집안의 장손으로 제사 때 1년에 한 번, 많아야 2번 본다”면서 “5촌 조카가 빨리 귀국해서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 재학 중 총동창회 산하 장학재단인 ‘관악회’로부터 장학금을 수령한 것과 관련, “저희는 어떤 가족이든 서울대 동창회 장학금을 신청하거나 전화로 연락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 논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당시에는 그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고, 최근 검증 과정에서 확인하게 됐다”면서 “학부모 참여 인턴십은 재학 중인 고등학교 담당 선생님이 만든 것으로, 그 프로그램에 아이(딸)가 참여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의 딸은 2007년 7∼8월 2주간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인턴 생활을 한 뒤 2009년 3월 의학 논문 제1저자에 이름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단국대 교수와 저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한 적도 없다”면서 “저나 누구도 (인턴십과 관련해) 교수님에게 연락을 드린 적이 없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딸 아이가 1저자로 돼 있는 게 좀 의아하다고 저도 생각하게 됐다”면서 “당시에는 1저자와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책임교수의 재량에 많이 달려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허위 사실이 아주 많다. 저희 딸 아이가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어떻게 하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남성 기자 2명이 밤 10시에 혼자 사는 딸 아이 집 앞에 와서 문을 두드리면서 나오라고 한다. 그래야만 하는 것인가”라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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