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창기)은 9월6일과 7일 오후 8시에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에서 오페라 ‘마술피리’를 공연한다.
평화의공원 안에 있는 호수가 마법처럼 오페라 무대로 변한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야외 오페라다. 수변에 특설 무대를 세우고 2000석 규모의 객석도 마련했다. 상암월드컵공원에서 선보이는 수변오페라는 올해가 세 번째다. 2017년 장수동 연출의 ‘카르멘’, 2018년 정선영 연출의 ‘사랑의 묘약’이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9년에는 모차르트의 대표적인 오페라 ‘마술피리’가 가을밤을 수놓는다. 연출은 최근 한국 오페라계에서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여성연출가 이회수가 맡았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소프라노 이윤정, 테너 김성현, 바리톤 김종표 등이 주역으로 출연하고 코리아쿱오케스트라(지휘 구모영)와 그란데오페라합창단(합창지휘 이희성)이 연주한다.
‘마술피리’는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어렵지 않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회수 연출은 “ ‘마술피리’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연령이 함께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오페라 중 하나다. 모차르트만의 아기자기하고 생동감 넘치는 음악과 대본작가인 에마누엘 쉬카네더의 동화적인 내용을 야외에서 살릴 수 있도록 연출하겠다”고 전했다. 3시간 분량의 ‘마술피리’를 초심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100분으로 압축했다.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대사를 한국어로 하는 것이 큰 특징이다. 취학아동 이상 관람 가능하다.
‘마술피리’는 외국어(이탈리아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만들어진 소박한 ‘징슈필(Singspiel)’이었다. ‘징슈필’은 연극처럼 중간에 대사가 들어 있는 독일어 노래극이다. 노래만으로 진행되는 일반적 오페라에 비해 극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쉽다. 귀족을 대상으로 썼던 일반적 오페라와 달리 서민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당시 유행하던 가곡, 민요, 종교음악, 오페라 스타일이 고루 섞여 오페라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청중도 비교적 쉽게 감상할 수 있다.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창작진들이 손잡았다. 연출을 맡은 이회수는 로마국립예술원 연출과를 최고 점수로 졸업하고 로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세계적인 연출가들과 함께 일하며 경험을 쌓아 왔다. 귀국 후 연출한 작품 ‘호프만의 이야기’, ‘손양원’, ‘카르멘’ 등이 잇따라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파미나’ 역을 맡은 소프라노 최윤정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콘서바토리 성악과 및 예술가곡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이번 공연을 위해 귀국했다. 토스카니니재단 오페라 솔리스타 과정을 수료했다. 2012년 파리국립오페라 갸르니에 극장 주역 데뷔 후 뉴욕 링컨센터, 마드리드 왕립오페라극장 등에서 공연하며 프랑스를 기반으로 현재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타미노’ 역의 테너 김성현은 독일을 기반으로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는 오페라가수다. 한예종 성악과를 졸업 후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석사,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그는 뉘른베르크 국제콩쿠르 1위, 베를린 국제 콩쿠르 1위, 부세토 베르디 국제콩쿠르 3위 등 유수의 콩쿨에서 수상하며 그 실력을 널리 인정받았고,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전속 가수로 활동한 바 있다. 현재는 유럽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라트라비아타’, ‘라보엠’, ‘리골레토’, ‘마술피리’ 등 유수의 오페라 주역 가수로서 활약 중이다.
가장 유명한 아리아를 들려 줄 ‘밤의여왕’ 역 소프라노 이윤정 역시 유럽 무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오페라가수다. 한예종 전문사 오페라과 재학중 도독하여 독일 함부르크 국립음대 석사 및 최고연주자 과정과 독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마리아칼라스 국제 그랑프리 성악콩쿠르 우승을 비롯하여 다수의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한 그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터내셔널 오페라스튜디오를 시작으로 유럽 오페라무대에 데뷔하여 스위스 베른 오페라 극장 솔리스트로 활약했다.
한편 ‘마술피리’는 ‘M-PAT 클래식 음악축제(Mapo Performing Art & Tourism Classic Musical Festival)’의 한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공연예술과 관광을 테마로 하는 지역 축제로 출발한 ‘M-PAT 클래식 음악축제’는 2017년과 2018년 2, 3회 페스티벌을 거치며 마포구 나아가 서울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제4회 'M-PAT 클래식음악축제'는 9월3일부터 10월24일까지 시장, 공원, 학교, 홍대 라이브클럽, 게스트하우스 등 마포구의 다양한 공간에서 클래식음악회를 선보인다. 외국인들에게도 흥미로운 축제다. 오페라 ‘마술피리’ 공연에 관광객 100명을 초청했다. 한국의 오페라와 클래식이 특별한 추억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