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민일보 "관세몽둥이로 중국 발전 막을 수 없어"

2019-09-01 11:24
  • 글자크기 설정

미중 추가 관세폭탄 투하 몇 시간 앞두고 칼럼 게재

"관세 몽둥이로 중국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1일자에 실은 사설 격인 종성(鐘聲) 칼럼의 제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어치 중 일부인 1100억 달러어치에 15%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1일 0시 1분(미국 동부시각 기준)을 몇 시간 안 남기고 게재된 칼럼이다.

칼럼은 "미국이 무역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는 데 맞서 중국은 시종일관 공정하게 대응하면서 실력과 근성을 바탕으로 한 저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국가의 핵심이익과 인민의 근본 이익을 단호히 수호하고, 자유무역과 규칙에 기반한 다자간 무역체제를 결연히 수호해 국제사회에서 광범위한 찬사를 받고 있다"고도 했다.

칼럼은 "중국 시장은 14억 인구와 세계 최대 규모의 중산층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가 소비 업그레이드가 나날이 가속화하고 있어 거대한 소비시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의 고도의 질적 성장에 거대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얼마 전 중국에서 1호점을 오픈한 미국 최대 회원제 대형 슈퍼마켓 코스트코에 손님들이 몰렸던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과 상관없이 미국 기업은 소비자를 따라 중국시장으로 향할 것"이라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도 인용했다. 

칼럼은 "중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중국은 외국기업이 간과할 수 없는 투자 비옥지로 떠올랐다"며 많은 업계 안팎 인사들은 "미국기업이 어떻게 중국을 포기할 수 있겠냐"고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도 인용해 "미국 일각에선 중국에 대한 적개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의 소비시장 확대에 힘입어 미국기업의 중국 투자는 여전히 증가세에 있다"며 "포춘지 선정 미국 1000대 기업은 모두 중국에서 사업중이고,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제조기지가 될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칼럼은 "미·중 경제무역 협력은 상호윈윈을 목표로 한 시장의 힘으로 결정된다"며 "미국 일각에선 미국기업이 중국에서 철수해야 하고, 미국경제는 중국경제와 분리되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협력과 상호윈윈이라는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미국 비영리 기구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 조사결과를 인용, 미국기업의 97%가 중국시장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했다. 또 "중국에 진출한 대다수 미국기업들은 앞으로 중국이 글로벌 성장의 주요 엔진 중 하나가 될 것이란 걸 잘 알고 있다"는 크레이그 앨런 USCBC 위원장의 발언도 인용하면서 "중국과 단절하는것은 기회와 미래와 단절하는 것이란 걸 미국 기업은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칼럼은 실제로 최근  독일 유통공룡 알디(중국명·아오러치)가 중국에 처음 진출하고, 일본 최대 가구 생산·유통업체 니토리가 2032년까지 중국에 1000개 매장을 오픈하고, 미국 에너지공룡 엑손모빌 중국서 독자적으로 대형 석유화학 기지를 짓는 걸 예로 들면서 "중국의 개방 확대로 중국 시장 매력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살제로 미·중 무역마찰 속에서도 중국의 올해 1~7월 외국인 직접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7.3% 늘어났음도 강조했다. 

칼럼은 "이는 중국은 전진하는 발걸음은 막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며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려는 미국 일각의 그 어떤 시도도 규율에 어긋나는 것으로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지난 달 30일자 지면에도 '무역마찰 고조는 사태 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제목의 종성 칼럼을 게재하며 미국의 비이성적인 행태를 꼬집었다.

칼럼은 이성(중국)과 비이성(미국)의 힘겨루기가 미중 무역갈등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시종일관 냉철한 태도로 협상과 협력을 하는 것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올바른 길이라 여기고 있으며 이러한 이성의 힘만이 미중 양국 인민과 전 세계가 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상생이야 말로 시대 조류에 따르는 선택으로, 미·중 경제무역 문제 해결은 미·중 양측의 공동이익에 착안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진정성과 행동을 보여 양측이 평등하고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협상 조건을 만들어야하며 잘못된 길로 계속 가서는 안 된다"고도 꼬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동부시간 기준 0시 1분, 한국시간 1일 오후 1시 1분)부터 중국산 제품 3000억 달러중 약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한다.

9월 1일 추가관세를 적용하는 중국 수입품은 스마트폰워치와 반도체 메모리 등 디지털 가전 관련 외에 의류와 신발 등 소비재를 중심으로 3243개 품목에 이른다.

이에 맞서 중국도 앞서 예고한대로 같은 시각 농산물과 원유 등 미국산 상품 750억 달러어치 가운데 일부에 대해 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층 더 격화할 것이란 부정적 분위기 속에서도 미·중 양국은 내달 미국 워싱턴D.C.에서의 고위급 무역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뜻을 내비치며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은 상태다. 

 

미중 무역전쟁. [그래픽=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