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EAS에 '김정은 초청'…동아시아 평화 촉진"

2019-08-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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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유력 영문일간지인 '방콕포스트' 서면인터뷰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1월 부산과 방콕에서 각각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된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를 촉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태국 유력 영문일간지인 '방콕포스트'에 실린 서면 인터뷰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언급, "아세안 10개국 정상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에 매우 의미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11월) 방콕에서 열리는 EAS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된다면, 동아시아 국가와 북한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협력할 수 있을지도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치켜세웠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주한 신임 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왼쪽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2000년에 태국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북한이 가입한 아세안 지역안보포럼은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안보협의체로, 아세안은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라며 "북한이 핵을 버리고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역할을 해 달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핵심 정책인 신(新) 남방정책에 대해 "아세안과 인도는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번영할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크다"고 말했다.

또한 교량국가 구상을 거론하며 "남북이 협력해 평화경제를 구축하면 북으로는 중국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뿐만 아니라 유럽과도 협력할 수 있다"며 "남으로는 인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와 협력해 포용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한국이 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던 때에 한국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온 진정한 친구"라며 "태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선왕의 이름을 따른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한국이 건조했는데, (앞으로) 물관리·환경, 국방·방산 분야의 양국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일 전쟁에 관한 의견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 한국에 부당하게 취한 경제적 보복 조치는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차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경제 외적인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한국은 자유무역이 공동 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하고 이를 통해 강대국 간 무역 갈등과 보호무역주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며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아세안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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