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 간 갈등이 갈수록 격화하는 가운데 한일 외교 국장이 29일 서울에서 만나 현안에 대해 협의했다.
김정한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가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강제징용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후 한국은 지난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고, 일본은 28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는 등 갈등이 나날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김 국장은 일본 정부가 작일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시행한 데 대해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 조속한 철회를 재차 촉구했다.
김 국장은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특히 수출관리 당국간 무조건적이고 진지한 대화가 조속히 성사돼야 함을 강조하고, 일측의 협조를 요구했다.
또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관련 우리 정부와 국민의 엄중한 인식을 재차 전달하면서 정확한 사실관계 및 조치 계획 등 관련 구체적인 정보를 우리측과 상시 공유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양측은 외교당국간 소통이 계속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앞으로도 관련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앞서 가나스기 국장은 외교부 청사로 들어서면서 '어떤 얘기를 나눌 예정이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가나스기 국장은 김 국장과의 회동에 이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도 접견하고 한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