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임명 반대 국민 절반 넘어…與 여론전 채비

2019-08-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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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여론조사, 임명 반대 54.5% vs 찬성 39.2%

유시민, 침묵 깨고 라디오 출연…“직접 책임질 것 없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민 절반 이상이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전날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4.4%p·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조 후보자 임명을 반대한다는 여론은 54.5%(매우 반대 47.0%, 반대하는 편 7.5%)로 절반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39.2%(매우 찬성 26.3%, 찬성하는 편 12.9%)로, 반대가 찬성보다 15.3%p 높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을 선택한 응답자는 전체의 6.3%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이 여론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하고 여론전을 벌일 태세다.

친여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충정은 이해를 하나 아주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버였다”고 주장했다.

또 “조 후보자가 직접 책임져야 할 상황은 한 개도 없다”며 “별건 수사해서 가족들을 입건해 포토라인에 세우고 하는 것은 스릴러에서 악당이 주인공을 제압하지 못할 때 흔히 쓰는 수법으로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문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기고 있다는 신호도 나왔다. 리얼미터가 이날 발표한 8월 4주차 주중집계(tbs의뢰·26~28일 조사)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주째 하락세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는 긍정 45.7%, 부정 50.8%로 집계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22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발표 이후 반등했지만, 검찰이 조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했던 27일과 28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안을 채택할 예정이었지만, 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 이견으로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산회했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부인 등 가족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이에 안건조정위원회 구성 신청으로 맞불을 놨다. 이 경우 최장 90일까지 증인 채택 논의가 길어진다. 다음달 3일 열릴 청문회에 증인이 출석하기 위해선 이날 중 출석요구서가 전달돼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증인 없이 청문회를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한국당 소속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2~3일 청문회가 개최되기가 쉽지 않다. 증인을 부를 수가 없기 때문"이라며 "(청문회 일정을)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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