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제 주미대사가 28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이후 미국이 "실망했다"고 표현한 데 대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또한 한미동맹을 굳건히 유지하겠다는 정부 입장이 확고하다며 이에 대한 미국 측의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조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미측은 한일 안보협력 차원에서 지소미아 연장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각급 여러 채널을 통해 우리 정부에 표명한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마지막까지 지소미아 종료 여부를 놓고 고심했던 것도 이런 미측의 입장을 고려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대사관도 어려운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미측에 적극 설명해 왔고 다양한 계기에 이해를 구하고자 노력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결정으로 동맹관계에 어떤 영향도 줘서는 안된다는 우리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미측에 우리가 당면한 상황과 의지를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며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조 대사는 앞서 북미 정상이 지난 6월말 판문점에서 회동하고,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 문제에 합의한 것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협상 재개를 위한 구체적 진전은 없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가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 하에 미측과 긴밀히 소통하고, 북한 미사일 관련 기술 사항 등을 공유하고 면밀히 분석해 나가고 있다"며 "미측은 현 상황에서도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긍정적 메시지를 지속 발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이 미국의 진지한 노력에 조만간 호응해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내다봤다.
다만 조 대사는 "그러나 그 구체적 시기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우리 정부도 미국과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 등을 위해 필요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