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등 외신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부총리 겸 노동산업장관)는 28일(현지시간) 대통령 집무실인 퀴리날레 궁에서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과 연정 관련 협의를 마쳤다.
디 마이오 대표는 주세페 콘테 현 총리에게 차기 내각 구성에 대한 권한을 줄 것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출신인 콘테 총리는 작년 6월부터 1년 2개월간 극우 정당 동맹과 오성운동 간 연정의 조율자 역할을 맡아왔다.
앞서 지난 20일 연정이 붕괴되자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새 연정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내각을 이끌어달라는 마타렐라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자리를 유지해왔다.
이에 따라 콘테 총리는 오성운동·민주당과의 협의를 거쳐 내각 명단과 정책안을 마련한 뒤 마타렐라 대통령의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어 하원과 상원에서 새 연정에 대해 신임을 묻는 표결을 진행, 가결되면 새 연정이 공식적으로 들어선다.
연정 관련 갈등이 봉합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을 키웠던 연내 총선도 없던 일이 됐다.
다만, 양당이 의회 내 오랜 앙숙이었던 데다 오성운동이 반(反)이민 정책과 친미 성향을 갖고 있는 만큼 2020년 예산안 등 핵심 정책을 두고 협상이 중단되거나 좌초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정치권이 향후 태세를 주목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