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국내 대학들에 소재·부품 기술 국내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세정 서울대 총장 등 전국의 국립대 총장 2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요즘 기술의 국산화,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조치에 따라 정부와 산업계가 '핵심기술 독립'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 만큼 고등교육의 산실인 대학도 이를 뒷받침해달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대는 지난 7일 '기술자문 특별전담팀'을 구성, 소재·부품·장비 100대 품목의 공급 안정화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한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을 언급하며 "시간강사 신분을 보장하고 추후 개선하자는 취지인데, 지금 역설적으로 오히려 강사 일자리를 줄이는 식의 결과가 빚어지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법은 대학 시간강사의 고용안정 및 처우개선을 목표로 이달 시행된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학이 앞장서 최대한 강사를 유지해 고용감소율이 사립대학보다 현저하게 작다"면서 "시간강사의 고용 유지에 대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 교육이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많은데, 한국 발전을 이끌어 온 게 교육의 힘이었다는 사실 만큼은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까지 우리 교육이 잘해왔다고 해서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끌어나가는 역할을 교육이 계속 해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 혁신하고 변화해 나가야만 그런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며 "그 중심 역할은 국립대학과 총장님들께서 해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