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감독의 멜로감성, 김고은·정해인이 완성하다…영화 '음악앨범'(종합)

2019-08-2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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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바쁜 일상의 '쉼표' 같은 로맨스가 될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이 첫 선을 보였다. 정지우 감독이 '사랑니' 이후 약 14년 여 만에 선보이는 감성 로맨스는 요즘 관객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줄 수 있을까.

달콤한 멜로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 [사진=연합뉴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감독 정지우·제작 무비락 정지우필름 필름봉옥·배급 CGV아트하우스)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는 우연인 듯 운명처럼 반복되는 어긋남 속에서도 기억 속의 서로를 그리는 '미수'(김고은 분)와 '현우'(정해인 분)의 아련한 사랑의 연대기를 그리고 있다.
관객들이 독특하다고 느낄 수 있는 '유열의 음악앨범'이라는 제목은 영화를 보고나면 무릎을 탁 칠 만큼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미수와 현우의 만남부터 이별 그리고 재회까지 아우르는 매개체 같은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정지우 감독은 "유열님께서 라디오라는 매체가 마음을 이어주는 매체라고 한 적이 있다"며 핸드폰이 없던 시절의 사랑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이 영화로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음악 선곡 역시 섬세할 수밖에 없었을 터. 정 감독은 "영화의 시대 배경은 1994년부터 2005년까지의 가요, 팝송 등 300여 곡에 달하는 플레이 리스트를 작성했다"며, 영화 구조가 마치 신청곡과 사연와 같다고 거들었다.

정 감독은 "스태프와 배우를 포함한 여러 사람이 반복적으로 듣고 마음이 가는 음악을 골랐다. 내러티브가 흐르는 중간 중간 이야기를 돕거나 속마음을 대변해줄 수 있는 해당 시대 곡을 선곡했다"고 말했다.

최근 로맨스 가뭄이 일고있는 영화계, '유열의 음악앨범'은 신선한 바람을 불어일으킬 예정. 특히나 정지우 감독의 '사랑니'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더욱 의미가 깊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정 감독 특유의 감성과 섬세함이 영화 곳곳에 녹아들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사랑니'는 제게 너무나 소중한 영화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언급해주셔서 감사하다. '사랑니'는 내 이야기, 내 감성이 크게 작용한 작품이라면 '음악앨범'은 정해인, 김고은에게 기댔던 작품이다. 이번 영화는 두 사람 정서와 기분 등을 표현하려고 애썼고 그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여느 때보다 배우들의 몫이 컸다"며 주연배우들을 칭찬했다.

무엇보다 정 감독은 빠른 호흡에 익숙한 관객들이 서정적인 로맨스 영화에 반응할지가 가장 큰 걱정이라며 "제발 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삼시세끼 먹으면 물린다. 이것도 먹고, 저것도 먹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불어야하지 않겠나. 다른 템포의 영화도 보고, 다른 템포의 전형을 맞이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왔다.

'유열의 음악앨범'은 정 감독이 말한 것처럼 배우들에게 감성적인 부분을 많이 기대고 있다.

먼저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 '봄밤' 등으로 국민 연하남에 등극한 정해인은 이번 작품으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며 극 중 인물에 완벽히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촬영을 마치고 '음악앨범'에 합류했다는 정해인은 "'음악앨범'은 제게 청춘의 자화상 같은 느낌이다. 흔들리는 불완전한 청춘을 붙잡으려고 했다"며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그는 "감독님이 좋은 시나리오를 주셨고 고은 씨도 합류한다고 해 기뻤다. 시나리오를 볼 때 대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따듯하고 서정적인 느낌이었고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작품에 합류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고은과 정해인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짧지만 강렬한 만남으로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던 바.

김고은은 "짝사랑하던 상대 역이었다. 이번 작품에서 (정해인과) 서로 사랑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해인 뿐만아니라 정지우 감독과도 재회해 더욱 기쁜 듯 했다.

김고은은 "'은교'가 제 데뷔작이다. 현장에 관해 아무것도 몰랐다. 촬영용어부터 이유도 모르는 무지한 상태였다. 감독님이 저를 이끌고 촬영을 하셨다. 이번에 6년 만에 만나게 됐을 때는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며 진중하게 작품에 임했음을 강조했다.

한편 영화 '은교' '4등' '침묵' 등을 연출한 정지우 감독과 배우 김고은, 정해인이 호흡을 맞춘 '유열의 음악앨범'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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